가파도-무심함이 깃든 돌담을 바라보며

한상길

upload01@naver.com | 2017-10-16 00:11:36

▲해안도로의 돌담 풍경. 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가파도는 제주도의 부속 도서 중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둘레가 4킬로미터 남짓하고, 가장 높은 곳은 높이 20m 정도이며, 구릉이나 단애가 없는 평탄한 섬으로 전체적 모양은 가오리 형태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 섬 중간에 있다.

 

가파도는 봄이면 푸른 물결의 청보리밭이 일품이지만, 이 시기의 가파도는 돌담과 억새와 파도소리가 주민이다.

 

가옥 내의 것을 제외하면 나무라고는 거의 없어, 키가 부쩍 자란 잡초가 나무인양 전신주처럼 돌담 옆으로 늘어서서 건방지게 폼을 잡는다.

 

▲억새로 뒤덮인 밭과 해안도로의 억새.
▲억새로 뒤덮인 밭과 해안도로의 억새.

이렇게 기복 없이 한적한 풍경이 사람들로 하여금 번잡스러움을 잊고 아늑한 마음이 들게 하는가 보다.

 

▲가파포구 마을.

파도소리에 근심을 흘려보내고, 흔들려 비벼대는 억새의 소리에 미움을 비벼내 흔들어 떨궈버리고, 돌담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욕심을 날려 보낸다.

 

▲정자에서 바라 본 바다건너 제주도 송악산과 산방산.

사시사철 이런 생활에 끊임없이 젖어온 돌담은 그러한 무심함이 잘 깃든 수행자이다. 그런 돌담을 바라보며 우리도 마음의 쉬어감 갖기를 새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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