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전통시장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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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jh2001@daum.net | 2014-09-01 09:40:00

볼거리+먹거리+놀거리=특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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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 만안구 안양중앙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특성화·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특성화·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 스토리텔링이 없는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의 경쟁력 싸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전문가들도 시장 현대화 사업 등 시설 개선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갖춰진 특색 있는 시장이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시설 개선 보다 발상의 전환이 먼저 

대구 약령시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이다. 흔히 약전골목이라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재 시장으로 35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약재 한 품목만을 취급하지만 어느 시장보다 경쟁력이 높다. ‘한약재=대구’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약령시 중심부에는 한의약 박물관이 있다. 지난해 연말 한의약 문화관에서 박물관으로 승격했다. 박물관은 한약재의 생산, 가공 등 모든 과정을 보여줄 뿐 아니라 약령시의 역사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곳에서는 방문자의 체질에 맞는 건강유지법을 한의사가 직접 알려준다.

일부 맛객들에게만 알려졌던 서울 광장시장은 몇 년전부터 시장 내 먹거리가 TV 등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저녁마다 시민들로 붐빈다.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는 ‘마약김밥’을 비롯해 빈대떡, 육회, 칼국수, 왕순대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싸고 다양한 먹거리가 많고 시끌벅적한 시장분위기 등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 인근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먹거리 하나만으로 열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전통시장이 됐다. 

광장시장은 먹거리에 가려져 있지만 흔히 ‘빈티지’라고 불리는 수입 의류를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골목길 건물 2, 3층에 자리 잡은 100여개의 점포에서는 멋스러운 수입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와 지자체가 수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전통시장 현대화 등 하드웨어 개선에 나섰지만 사라지는 전통시장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전통시장마다 한 가지 이상의 특색을 갖추거나 지역 관광과 연계한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통시장에 문화를 입히자

대구 중구에 있는 방천시장은 문화가 접목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가수 고 김광석을 추모하는 영화음악회, 추모제, 벽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행사들을 펼쳐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예술가 점포를 운영해 전국의 작가들이 잇따라 찾아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방천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거나 공연을 펼치는 등 예술 난장을 벌였다. 올해에도 다양한 공연 및 전시를 정기적으로 열어 전통시장 부흥에 앞장선다.

서울 금천구 남문시장에는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시장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생산한다. 상표 대신 시 한소절이 적힌 두부를 팔고 백설기 등 다양한 떡을 조각해 만든 멋진 작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량 생산 예술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것이다.

경남 진주중앙시장은 지역 축제와 연계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진주남강축제, 진주소싸움축제, 진주노객제 등 지역축제와 진주대첩 등 공연·전시행사를 아우르는 문화관광상품으로 키우는 것이다. 시장 상인들도 풍물패, 노래패 등 상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장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에도 상인들로 이뤄진 극단이 있다. 우림 시장 상인들은 뮤지컬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한다. 지난 연말에는 ‘파란만장’이라는 창작극을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우림시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상인들이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나면서 문화를 통해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켜보겠다는 시도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라안일 기자 raanil@segye.com

기사입력 2012.02.03 (금) 17:05, 최종수정 2012.02.03 (금) 17:03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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