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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사랑을 찾으려 천일홍이 가득한 드넓은 꽃밭을 멀리 방문객이 거닐고 있다.(사진=한상길 기자) |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천사의 얼굴, 섹시한 여인, 애정과 욕망과 열정, 행복한 종말과 존경, 청초한 미인, 고백, 변치 않는 사랑, 행복과 인연’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 낱말들에 적당한 연결어만 붙이면 한편의 로맨스와 멜로드라마의 줄거리가 될 것도 같다.
이 낱말들은 엔젤로니아, 가우라, 장미, 칸나, 꽃땝싸리, 핑크뮬리, 천일홍, 백일홍 순의 꽃말을 적은 것으로, 이는 지금 양주의 나리공원에서 대표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꽃들의 목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위 문구를 기억하면 그곳의 풍경 전체를 하나로 함축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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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이 가우라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에 위치한 나리공원은 12만4700여㎡ 규모의 부지에 꽃밭을 조성해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런 아름다운 의미를 지닌 꽃들의 천국이 드넓게 펼쳐진 이곳은 데이트 코스로도 적격이다. 그래서 더욱 수많은 인파가 추억을 쌓으려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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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댑싸리. |
공식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꽃 구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천일홍과 백일홍은 꽃이 원래 오래가는 종이다. 핑크뮬리는 아직 철이 일러 대부분 핑크색이 아닌 그린색의 상태로 있다. 꽃댑싸리도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어 보기 좋은 단풍이 들려면 아직도 시일을 요한다. 원래 기획 단계부터 축제기간과는 무관하게 장기간의 감상을 위한 배려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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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의 안개를 피우고 있는 듯한 몽환적인 모습의 핑크뮬리. |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있다. 우선 행사장의 꽃밭 식재 면적을 대략 1/3 정도 축소시켰으며 그 자리에 방문객 주차장을 설치했다. 그래서 작년의 감흥을 다시 느껴보고자 하는 방문객들은 보다 많은 꽃을 보지 못함에 아쉬움을 들게 한다. 또 성인의 경우 입장료(2000원)을 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한번쯤 방문해 이 꽃들의 꽃말로 엮은 큼직한 꽃다발을 만들어 각자가 아는 모든 이에게 마음의 선물을 하여 스스로가 그 로맨스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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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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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색의 백일홍에서 주체 못 할 정열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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