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경기 시흥시가 지난 29일 대형산불과 체육관 화재, 다중운집 인파 사고 등을 가정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지만, 재난 대응의 핵심은 훈련 규모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행정 역량이다.
지난 25일 시흥시 과림동 화재까지 겪으면서 지자체의 예방행정과 초동 대응체계를 실질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
시흥시는 임병택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17개 기관·단체와 함께 상황 전파부터 주민 대피, 인명구조, 응급의료, 복구까지 복합재난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그러나 기관별 역할을 확인하는 데 그친다면 훈련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실제 상황에서 신고 접수와 상황 판단, 대피 안내, 구조 인력 투입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는지 측정하고,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시는 과림동 화재 당시 대응 과정을 객관적으로 되짚어야 한다. 화재 발생 후 상황 전파와 주민 안전조치가 적시에 이뤄졌는지, 소방당국과 시의 협조체계에 혼선은 없었는지, 현장 통제와 피해 지원은 적절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응상 문제가 있었다면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책을 공개해야 한다.
시가 우선 점검해야 할 대목은 분명하다. 화재 취약시설과 위험지역의 사전점검, 소방차 진입로 확보, 재난문자 전달체계, 고령자 등 취약계층 대피 지원, 기관 간 지휘·보고체계가 실제 상황에서도 작동하는지 검증해야 한다. 훈련 이후에는 평가 결과와 개선 과제, 담당 부서 및 이행 계획까지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재난은 회의나 훈련 일정에 맞춰 발생하지 않는다. 시흥시는 안전한국훈련의 성과를 실질적인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시민 안전을 지키는 행정은 훈련을 실시했다는 발표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인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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