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대기자] 일본인들의 ‘극단 CONTACT’가 9월의 무대로 ‘꽃을 파는 거리’를 뮤지컬 연극으로 흥미진진하게 문을 열었다. 한국의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이 연극단은 한국을 사랑하는 배우들로 구성돼 있다.
‘꽃을 파는 거리’ 공연은 13일부터 15일까지 낮 1시와 저녁 6시에 각각 공연을 하게 돼 3일간 총 6회를 공연한다. 이타바시(板橋)에 위치한 유키홀(雪ホール)에서 12명의 배우가 꽃바구니를 들고 출연한다.
‘극단 CONTACT’의 대표를 맡고 있는 노다 타카유키(野田孝幸) 단장이 이번 연극에서 오리지널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다.

‘꽃 파는 거리’는 옛 영국의 꽃을 파는 로즈 거리를 배경으로 하는 연극이다. 꽃을 파는 것이 유쾌한 동료들은 오늘도 노래를 부르며 행인들에게 꽃을 팔고 있는데 귀족의 언어학자인 히긴스가 노래자랑 콩쿠르에 나와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으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이 연극단은 다음 연극으로 삼국통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공주와 순록’(王女とトナカイ)을 연극무대로 준비하고 있다. 신라의 공주 ‘유선’(ユソン)이 적병에게 노출이 되어 공주의 생명이 위험하자 사슴 순록이 공주를 구해주고 결국 사슴은 인간(영석)이 되는 이야기다.

노다 타카유키 단장은 “우리 ‘극단 CONTACT’는 일본에서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젊은이부터 인생 경험이 풍부한 노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이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배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또한 배우들은 노래와 춤을 겸한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어 연기도 잘 하지만 노래와 춤도 수준급"이라고 자랑하면서 "언젠가 한국의 가수와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부단장 모리사키 미호(森崎美穂) 씨는 “극단 CONTACT은 가장 나답게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큰 웃음으로 마음껏 노래하거나, 땀 투성이가 되어 춤을 출 때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 또 연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억울한 마음에 크게 울었던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좋은 연기를 펼쳐 손님들의 웃는 얼굴과 감동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몇 배의 기쁨이 넘쳐난다.
극단에 들어와 벌써 25년째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배우의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좋은 동료들과 함께 연마하면서 더 멋진 무대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TV 기자 출신인 간나리 나오아키(神成尚亮) 씨는 “연극을 시작해 아직 일 년째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무모하게 연극에 도전해 보았지만 모두가 신선하고 멋진 동료들이라서 연극을 연습하는 시간도 무대에 오르는 시간도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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