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한 수집·연구·기록화 사업의 성과를 담은 간행물 3종을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간행물은 학술연구총서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 기록화 보고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원호 일기',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 '이춘근 작가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으로, 생활문화·전쟁기 개인 기록·도시의 일상을 서로 다른 형식으로 담아 부산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구포와 밀의 만남, 구포국수'는 부산 대표 향토음식인 구포국수를 중심으로 지역의 생활문화와 산업, 공동체의 기억을 살펴본 학술연구 성과다. 문헌과 사진 조사, 현장 답사, 주민 구술 채록 등을 통해 구포국수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분석했으며, 국수 산업이 지역 경제와 정체성에 미친 영향도 함께 조명했다. 특히 국수 공장 운영자와 상인, 노동자 등 9명의 구술 기록을 수록해 지역 공동체의 삶을 생생히 담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이원호 일기'는 한국전쟁기에 한 청년 병사가 남긴 육필 일기를 기록화한 보고서다. 1952년부터 1956년까지 거의 매일 작성된 일기를 통해 전투 상황뿐 아니라 당시 청년들의 일상과 사고방식, 도시 풍경을 확인할 수 있어 전쟁기 사회문화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1차 자료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원문 보존을 원칙으로 해설과 이미지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이춘근 작가 아카이브 사진 자료집'은 1980~1990년대 부산의 일상과 도시 변화를 기록한 사진 자료집이다. 이춘근 작가가 기증한 필름 1만2천여 점 가운데 246점을 엄선해 수록했으며, 낙동강 하구와 강변 마을, 원도심, 동부산 일대의 풍경을 통해 당시 부산의 생활문화와 공간 변화를 보여준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세 권의 간행물은 모두 부산 시민의 일상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록을 발굴·연구해 부산이 걸어온 시간과 시민의 기억을 충실히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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