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유신당 연합 시 아베 헌법개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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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이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찬반투표 패배로 정계은퇴를 표명하고 있다.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하시모토 토루 오사카시장이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했던 ‘오사카도 구상’이 좌절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오사카도 구상은 24개 구역으로 나눠진 오사카시 행정구를 5개구의 특별구로 재편해 구청장과 구의회를 설치하는 안이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부를 하나의 통일된 행정단위로 통합해 인구 880만의 ‘메가시티’를 만들어 도쿄도와 비슷한 행정체계를 구축하는 안이다.
지난 17일 이에 대해 묻는 투표가 오사카시민 211만명을 대상으로 365개소 투표소에 진행된 결과 유권자의 과반수(50.4%)가 반대했다.
이날 투표는 오사카시민 211만명 중 140만여명(66.83%)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며 오사카시뿐만 아니라 일본열도의 관심이 집중된 선거였다. 최종 개표 결과는 반대 50.4%(70만 5585표), 찬성 49.6%(69만 4844표)로 반대표가 10741표 많았다.
하시모토 시장은 원래 오사카부 지사였다. 뛰어난 언변과 거침없는 주장, 과감한 승부사 기질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그는 38세의 나이로 2008년 오사카부(大阪府)의 지사에 당선됐다.
2008년 도지사로 취임해 2010년 오사카도 구상을 내걸고 ‘유사카유신회’를 설립했다. 그는 2011년 11월 지사 자리를 내놓고 오사카부 하급 기관인 오사카시에 출마한 것도 ‘오사카도 구상 실현’을 위한 것이었다.
이어 2012년 일본 우익의 원조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와 손잡고 전국 정당인 유신당을 만들어 그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당을 일약 제2 야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투표로 정치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일부 유신당 의원들이 민주당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만일 유신당이 민주당과 연합하면 아베총리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해왔던 헌법개정도 난항을 겪을 공산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는 2013년 5월13일 “위안부 제도는 당시에 필요했다”는 발언을 해 국내외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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