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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은 나부터, 사소한 것부터, 작은 관심에서 시작해 함께 실천하는 것입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이면 청렴문자와 청렴송과 마주하며 새로운 달의 시작을 알리듯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우리는 공직사회의 기본이자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청렴을 강조하고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방안들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으며 기본적 생활의 질서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렴 하면 떠오는 국가, 싱가포르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급성장했으며 현재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청렴한 강국이 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175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4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아시아 1위 청렴국가로 단연 싱가포르가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는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 연례 조사에서도 매년 청렴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1960년 말레시아 연방에서 퇴출돼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으며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렸고 회생이 불가능 했던 나라가 현재 경제선진국인 동시에 청렴선진국으로서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국가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국가주도의 부패관리체제 도입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해외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신뢰하고 자유롭게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패척결을 위해 팔을 걷었다. 그가 만든 부패방지법은 부패행위조사국을 만들고 수사관에게 수사권과 증인출석 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강력한 수사권을 보장했다.
또한 뇌물을 받지 않았더라도 받을 의도가 있었거나 이에 따르는 처신을 했을 경우 범죄가 성립되도록 엄격하게 부패척결에 앞장섰다. 해외에서 뇌물을 받거나 비슷한 부정을 저질러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며 부패방지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신고자 보호에도 철저했다. 익명으로 부패신고가 가능했음은 물론 고발인이 증인으로 설 수 없도록 보호 조치를 취하는 등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부정부패 척결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동시에 청렴국가를 입증하는 모범국가가 될 수 있었다.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가벼운 선물조차 값을 지불한 후 받도록 교육을 받고 있고 매년 재산과 투자액 변동사항을 신고하며 자신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 덕분에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침을 뱉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싱가포르의 청렴함을 부러워하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우리도 싱가포르 그 이상의 나라가 될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작은 것과 서로를 위한 작은 관심과 배려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청렴한 대한민국은 가능한 일이다. 나 하나쯤이 아닌 나 하나라도 가장 기본적인 질서를 한 가지씩 지켜나간다면 큰 부패의 길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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