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병원 “지속 시 정확한 진단·생활습관 개선 중요”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30대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 사무실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각하면 얼굴을 붉힐 만큼 창피하다.
평소 아침을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출근했던 A 씨는 오전 업무 중 사무실을 크게 울릴 만큼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바람에 동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 이후로도 평상시와 달리 배가 고프지도 않는데 소리가 크게 자주 나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았다.
혹시 소화기관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가까운 병원을 찾았던 A 씨는 ‘장음항진증’이라는 낯선 병명을 듣고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장음항진증’은 장의 운동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배에서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장음’이란 가스, 체액이 장을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공복 상태 혹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장음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장음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배에서 나는 소리가 커지고 횟수가 잦아지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주고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신속하게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장음항진증은 공복 상태와 관계없이 수시로 장음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에서 소리가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장 속에서 액체와 가스 등과 함께 빠르게 이동하면서 뒤섞이게 되고 이때 소리가 커지고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식사 직후나 공복 상태일 때 두드러지지만 특정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성 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운동의 이상 등이 대표적인 장음항진증을 일으키는 소화기 질환이다.
따라서 배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복통,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감염성 장염은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여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주 증상이며 대부분 2주 내에 호전된다.
수분 보충이 중요하며 증상이 심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 질환은 장내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설사, 혈변, 복통, 체중 감소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식후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만성적인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장운동 이상, 내장 과민성,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한국인 약 10%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해야 하며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소리가 지속적이고 잦은 증상 이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장운동이 과해져 소리가 크게 나거나 더부룩함이나 복부 팽만감, 가스가 차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경우에는 소화기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심한 스트레스, 불안 등이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도 살펴보아야 한다.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에 장음항진증도 함께 악화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채승병 과장(내과 전문의)은 “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장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채 과장은 “최근 비만 인구가 급증하는 동시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식과 과식을 자주 하는 경우에도 장음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탄산음료, 카페인, 당분이 많은 음식과 브로콜리, 양배추 등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라며 “비정상적이고 잦은 뱃소리는 다른 소화기 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소리 외에도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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