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민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겨레의 언어를 재조명하고 남북한 언어의 통합을 모색하는 자리가 내일(14일) 국립국어원의 주최로 마련된다.
국립국어원은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와 함께 내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말 문화유산의 정비와 통합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광복 70주년 기념 겨레말 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그동안 남북 언어 연구와 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국립국어원과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뜻 깊은 행사이다.
특히, 중국의 리싱젠(李行健) 선생을 초청하여 현재 중국과 대만이 공동으로 편찬하고 있는 ‘중화어문대사전’의 편찬 과정과 성과에 대해 발표를 들을 예정인데, 이는 현재 남북이 함께 편찬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을 비롯한 남북 문화 교류 및 협력 사업에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인 권재일 교수(서울대 언어학과)가 ‘남북한 언어문화의 현실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 모두 7편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재일동포의 언어 교육과 남북문제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재일동포 학자 조의성 교수(일본 동경외대)의 발표, 독일의 동서독 언어 통합 정책에 관한 최경은 교수(연세대)의 발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발표들은 국외 사례 연구를 통해 남북 언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는 점에서 기획되었다. 그리고 남북 언어 교류의 생생한 현장인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대표(김용태 에스케이 어패럴)로부터 남북 산업 교류 현장에서 통일된 전문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생산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북한 언어문화 전문가인 전영선 교수(건국대), 북한어 말뭉치 전문가인 소강춘 교수(전주대)의 발표도 앞으로 남북 언어 통합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국어원은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남북 언어 이질화의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남북 언어 통합의 방향을 모색하고 전환기 새로운 통일 시대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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