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해병대와 방위사업청은 11일 부산 사하구 ㈜강남에서 해병대 첫 고속전투주정(선도함 HCB-001) 진수식을 개최했다. 고속전투주정은 구형 RIB보다 속도와 방호 능력, 무장을 크게 강화한 신형 함정으로, 통상명칭은 ‘청새치’로 정해졌다.

‘청새치’는 시속 80㎞ 이상으로 바다에서 가장 빠른 어종 중 하나로, 빠른 기동과 강한 공격성을 갖춘 이미지가 신속히 작전해역에 투입돼야 하는 고속전투주정의 임무와 부합한다. 영문명 ‘Marlin’은 ‘Marine’(해병대)과 발음이 유사해 상징성도 높였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이번 함정은 지난해 7월 건조계약 이후 올해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에 이르렀다. 진수식에는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조선업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함명 선포, 유공자 포상, 축사 등이 이어졌으며, 주 사령관의 부인이 진수줄을 절단해 항해의 시작을 기원했다.

전장 18m급의 고속전투주정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탑재했으며, 약 80㎞/h 속도를 내는 국산 워터제트 추진체계를 적용해 저수심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다. 주요 구역에는 방탄판을 설치해 승조원과 탑승 병력의 생존성을 강화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축사에서 “해병대 최초로 도입하는 함정으로, 국산 조선기술과 국방과학기술이 집약된 전력”이라며 “실전 배치되면 신속한 증원전력 전개 등에서 해병대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고속전투주정은 해상침투능력과 증원능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속전투주정은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 12월 해병대에 인도될 예정이며, 전력화 절차 후 작전에 투입된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