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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이승민
동구밖 부드러운 능선 언덕배기에 올라
호수길로 이어지는 억새밭을 걷는다
상냥한 산빛에 숨어있는 풀향기
바람에 물결치는 억새밭
햇살 받은 억새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마른 잎새들의 청순한 노래에
색동색 햇살들이 포근하게 밀려온다
잡아두고 싶은 옛이야기 너머로
아련한 길 찾아온 하얀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여기서 피고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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