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춤과 가락,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담아
태평무·삼고무 등 전통무용과 일본 무용의 조화 선보여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해외에 알리는 일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다리가 되고 있다. 정애진 원장이 이끄는 동경정애진무용단이 도쿄에서 펼친 한국무용 발표회가 일본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의 문화가 세계와 소통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난 10일, 도쿄 신주쿠(新宿) 요츠야구민홀(四谷区民ホール)에서 열린 제11회 동경정애진한국무용학원 발표회는 한국의 전통가락과 춤으로 일본의 겨울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정애진 원장은 도쿄에서 14년째 한국무용학원을 운영하며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30여 명의 제자 중에는 일본인도 포함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오영석 민단 동경지방본부 단장, 한상미 동경한국학교 교장, 정재욱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회장 등 재일교포 및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대영(申大永) 씨가 사회를 맡았다.
공연은 제1부 한국무용 ‘춤나래’로 시작해 일본북치기(BPM太鼓チーム), 아리랑낭낭, 장고춤, 소고춤, 일본무용, 부채춤 순으로 진행됐다. 제2부에서는 삼고무, 태평무, 오이랑, 검무, 사물놀이, 바라승무, 진도북춤이 이어지며 다채로운 전통 무용의 매력을 선보였다.
한국의 색동한복을 입고 펼쳐진 춤사위는 마치 하늘나라 천사들이 춤추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특별출연한 송미숙 교수는 태평무와 바라승무를 선보였고, 일본 무용가 히비키(響) 씨는 오이랑(花魁) 등 일본무용으로 무대에 활기를 더했다. 박력 있는 북치기 공연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의 의미도 담았다.
관객들은 공연에 찬사를 보냈다. 일본 화가 미코 씨는 “너무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한국무용에는 신비가 깃들어 하늘나라 춤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무용가 모리 유키 씨는 “처음 보는 한국무용이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적인 매력에 빠졌다. 악이 섞이지 않은 선한 춤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애진 원장은 경기도 안양 출신으로 7세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해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을 가르쳤으며, 현재 도쿄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제자들과 함께 매년 한국무용 공연을 열고 있다.
그는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무용을 도쿄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세계인들이 서로 손을 잡고 춤추고 노래 부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세계문화예술대회 대상, 전국무용경연대회 군무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회장, 한국무용협회 동경지부장, 진도북춤 일본 관동지부 지부장 등을 맡아 일본에서 한국 무용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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