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는 기본 여름철 모기 등 해충의 근원지 전락
여수시 ‘나몰라라’ 방관…복지부동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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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죽림택지개발지구 내 저류시설과 도시공원.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저류시설이 습지화 됐다. 이에 따라 인근 도시공원에 설치한 농구대 등도 습지에 잠겨버린 상태다. |
[로컬세계 이실근 기자]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한 여수 죽림택지개발지구 내 저류지와 저류지 주변 도시공원(체육시설 등)이 폐허로 방치되고 있으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여수시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제16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2013년 제152회 정례회 당시 시정 질문을 통해 죽림택지지구 내 저류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은 커녕 풀 한포기, 흙 한줌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여수시 공무원의 복지부동 행태의 단면을 보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에서 죽림택지개발지구 내 저류지와 저류지 주변 농구대, 조명타워 등이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 악취와 모기 서식지로 전락했다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시설은 죽림지구택지개발공사를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했으며 2011년 7월 여수시가 인계했다.
LH는 큰 비가 왔을 때 죽림택지지구의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모으는 저류시설 2400평과 저류시설 주변에 2600평 규모의 도시공원(농구대, 조명타워, 조경)을 설치했다.
저류시설은 우수면적 1273㎢, 유로연장 1.7㎞, 총저유량은 1만 6300㎥이며 우수 유입량은 50년 중 하루에 가장 많이 유입된 양을 기준으로 일일 강수량 331.1mm에 대비해 설계됐다.
하지만 저수시설의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습지로 변했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시설이 습지화 되다 보니 인근 도시공원의 농구대 등도 습지에 잠겨버린 상태다. 사실상 저류시설과 도시공원이 모두 폐허가 되어 버린 것.
강 의원은 “이런 상태로 방치돼 악취는 물론 여름철 모기, 뱀 등 해충의 근원지로 전락했다”며 “오히려 주민 건강을 크게 해치는 혐오시설로 변했다”고 지적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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