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구호 내세웠지만 불통 ‘오명’
지역주민 “일관성 없는 졸속 행정”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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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전경.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소통 구호를 내세웠지만 불통이라는 오명을 얻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
[로컬세계 오영균 기자]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첫 감사로 세종교육청을 선정하는 등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수난을 겪고 있다.
최 교육감은 시민들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고교평준화와 성남중학교 교명 변경에 대한 의안을 세종시의회에 상정하는 등 독단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이 고교평준화와 관련해 시민들을 설득하기보다는 세종시의회 교육의원들과 의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남중학교 교명변경에 대해서는 옛 성남중학교 총동문회의 강력한 반대를 의식해 교육청은 직접 움직이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 등 학부모단체를 앞세워 의회 본회의 상정을 독촉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후문이다.
세종시 감사위원회는 처음으로 지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교육청에 대한 성과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특정한 정책, 사업, 조직, 기능 등에 대한 경제성, 능률성, 효과성 분석과 평가를 위주로 실시하고 있다.
감사위는 이 기간에 교육청이 시청, 행복청, LH 등 관계기관과의 업무협조 미흡으로 시민불편을 초래한 사항에 대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이번 감사는 설문을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성남중학교 총동문회와 성남중 교명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남중학교 교명변경과 관련해 최교진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해 감사를 정식으로 요청키로 했다.
교육청에서 사실상 승인한 비즈니스 호텔 건립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심의를 통해 1-5 생활권 P5구역에 들어설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250석 비지니스 호텔 건립을 승인해 성남중 학부모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학부모들은 최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악영향과 정화구역 내에 숙박시설 건립을 할 수 없는 규정을 무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묵살시키는 교육행정에 반발해 지난 7일 학교환경정화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지역주민들은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난 이유로 최 교육감의 소통 부재를 꼽고 있다. 최 교육감이 교육소통담당관을 편성하고 소통을 우선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불통 교육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소통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최 교육감은 교육소통담당관이란 부서를 두고 시민소통담당과 뉴미디아 담당으로 나눠 업무를 분담시키고 있으나 소통의 부재로 지역민들에게 불통 교육감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소통 부재의 문제는 일선 학교의 홍보 업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교육청 교육소통담당관은 지난 3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세종시 전체 유치원과 학교에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행사의 홍보요청은 지양’이라는 공문을 보내 일선 유치원과 학교에서는 홍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언론에 학교 관련 홍보기사가 게재되면 시교육청이 전화를 걸어 기사가 나가게 된 동기부터 상세하게 질문을 하고 있으며 일선학교 행정직원의 단체교육이 있어 취재를 위해 언론사가 방문하면 즉시 보고토록 지시하고 있어 언론통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일선학교에 보낸 공문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학교홍보를 목적으로 보도자료 작성하는 선생님들의 고유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교육소통담당관에서 보냈다”며 “일선 학교에서 공문에 대한 해석을 잘못해 오해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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