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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안성시민과 함께 성쇠 이어온 안성시장

최원만 / 기사승인 : 2015-03-24 10: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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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대시장 영화 잃었지만 생기 남아있어
풍성한 먹거리‧현대화된 구조‧넉넉한 인심 장점

▲안성시장과 중앙시장을 안내하는 간판. ©로컬세계

[로컬세계 최원만 기자] 조선 중기 남산 묵적골 아래 ‘허생’이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글 읽기를 좋아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세월을 낚고 있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푸념의 바가지를 퍼 붙는다. “과거도 보지 않을 양반이 책을 읽어 무어하며 책에서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책과 함께 사느냐”고 원망을 한다. 이에 허생이 장안에서 제법 산다는 변씨에게 돈 일만 냥을 변통해 안성 시장에 내려와 과일을 매점매석해 떼돈을 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에 나오는 허생전의 대목이다.

 
예부터 안성시장은 조선의 사대시장으로 이름이 날만큼 큰 시장이었다. 충북 진천을 통해 영남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안성시장은 조선 중기 물류유통의 중간지점에 있을 만큼 큰 시장이었다. 오죽하면 “한양시장에 없는 것은 안성시장에 있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큰 시장이었다.


그러나 안성시장이 한양, 개성, 대구시장 등과 같이 어깨를 겨눌 정도의 큰 시장이었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안성시장과 길 하나를 마주대고 있는 안성 중앙시장은 6.25전쟁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시장이다. 이 두시장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성을 양분하는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옛 영화는 이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규모는 작아졌다.


그래도 과거의 지위는 조금 남아있어서인지 재래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어물전시장까지 두루 갖춰져 있다. 안성시장은 안성시청에서 서편으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상가들과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안성시가 여전히 농업을 중요시하는 도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 주변만 발전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아직 이른 봄인 3월 21일, 제법 따뜻해진 바람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말소리가 한국말뿐만 아니라 중국어는 물론 알아듣기 힘든 외국 말소리까지 자주 들린다. 과거 재래시장이 조선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시장으로 변모한 듯했다.


▲봄 화초가 인도에 진열돼 있다. ©로컬세계

시장의 초입에는 봄을 알리는 화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시민이라 이름을 잘 알지도 못하는 화초들을 보며 공연히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가져가면 잘 키우지 못할 것이 뻔하다. 마음을 돌린 나와는 달리 나이 드신 분들이 어린 화초를 보며 흥정을 이어가고 있다. 봄이기에 가능한 풍경이다.


대부분의 화초가 2000~3000원 선이다. 재래시장 어디에서나 비슷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대형할인점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다. 대형할인점에 가면 5000~6000원 하는 것들이 시장의 한 구석에서 반값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몇 개 사면 덤으로 하나 더 주기도 한다.


안성시장이 역사에 등재될 만큼 오래된 전통시장이고 안성 중심에 자리 잡은 이유에서인지 시장에 대한 정비는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잘 돼 있었다. 시장을 가리키는 입구 간판부터 깨끗하고 보기 좋게 정비해 놓은 것이 안성시장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중앙시장과 나란히 걸린 간판을 마주보며 먼저 안성시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상점들, 동그란 벽걸이용 간판이 줄지어 있다.

▲2층 규모의 건물들이 마주보며 400m 정도의 긴 골목을 만들어내고 있는 안성시장. ©로컬세계 

2층 규모의 건물들이 마주보며 400m 정도의 긴 골목을 만들어내고 건물과 건물사이에 지붕을 올려 사시사철 장보기가 용이하도록 정비돼 있다. 시장에 대한 투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에서 파는 물건들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를 바가 없다. 투박한 먹거리에서 옷을 중심으로 한 상인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제일먼저 들른 곳은 모자를 파는 상점이다. 각양각색의 모자들이 키만큼이나 높게 쌓여있다. 이 모자 저 모자를 써보았지만 이날따라 맘에 들지 않아 사지 못했다.


재래시장의 좋은 점은 좌판 먹거리 구경이다. 시장의 중앙에 이르니 좌판들이 제법 즐비하다. 떡이며 순대 등 먹거리가 많다. 시장에 갈 때 배를 비워두고 간다면 이것저것 시장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긴 반환점을 돌아 안성시장의 두 번째 골목에 들어섰다. 아직 오전인지 이쪽은 좀 한산하다. 두 번째 골목은 첫 번째 골목과 평행선을 그리며 중앙시장으로 연결돼 있다. 즉 시장 골목이 2열 배치돼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골목은 옷가게들이 중심을 이뤘다.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이 소란스러운 것으로 보아 중국인들 같았다. 중국특유의 사성 발음 때문인지 중국인들의 목소리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아이들과 옷을 사러온 모양이다. 시장을 지키는 동력에 이제 외국인까지 가세한 모양이다. 나쁘지 않다.

▲중앙시장 초입에 위치한 생선가게. ©로컬세계

▲중앙시장 서쪽 입구에 자리 잡은 노래테이프 상점. ©로컬세계

안성시장을 빠져나와 길을 건너니 중앙시장이다. 5일장이 서는 중앙시장은 안성시장보다 붐볐다. 중앙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것은 떡집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나눠 먹기 좋은 긴 가래떡, 횡액을 물리쳐 준다는 시루떡에서부터 백설기까지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다음 집으로 건너가니 값싼 작업복과 낚시용 조끼를 파는 집이 나온다. 마침 올해부터 낚시를 다시 다니기로 결심했던 터라 꼼꼼하게 낚시용 조끼를 살펴봤다. 대개 만원 미만이었다. 그런데 약간 구매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디자인 자체는 좋았지만 군용의상이라 꺼려졌다. 군인도 아닌데 군복 비스무리 한 것을 입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의 끝으로 갈수록 인파는 더욱 붐볐다. 어물전이 늘어선 중앙시장의 끝자락은 생필품을 파는 가게와 어물전이 어울려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또 대형할인점에서는 볼 수 없는 기름을 직접 짜셔 파는 집, 봄나물을 나눠 파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을 끌어가고 있었다. 쉽게 아이쇼핑을 마치고 시장을 빠져나오기가 아쉬웠다. 

중앙시장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조금 가니 시장 어느 구석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래테이프 파는 집이 보인다. 다 낡은 노래 테이프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흘러간 인물들이 불렀던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최신 노래들도 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장사가 어려워 기울어져가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아직 불법복제 노래테이프의 생명은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안성시장과 중앙시장의 생기는 살아있었다. 조선시대 조선의 4대 시장에 들어설 만큼의 영화는 아니지만 현대화된 시장의 구조는 큰 불편한 없이 장을 보기 쉽게 만들어져 있으며 동선과 간판 정비도 깨끗해 보였다.  

다만 안성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동력의 부족에서 오는 인구수의 단절이 안성시장을 한 걸음 더 발전하게 만들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그래도 수백년 전에 안성시장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안성시장은 사람의 수명보다 더 오래 존재하면서 안성시민과 함께 성쇠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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