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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수 이사장. |
역사 속에서 도서문명의 중심에 섰던 영국이 ‘대영제국에 해가 지는 날이 없다.’는 영광의 때가 있었듯이 태평양과 대륙을 연계하는 교두보에 자리한 한반도가 동북아 경제권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토·인구·자원 등에서 열악한 조건인 한반도가 어떻게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은 한국·일본·중국 세 나라요, 그 가운데서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을 뿐 아니라 문명 형성의 핵심 요소인 종교 문화적 뿌리가 한국에 있다고 볼 때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므로 고급 문화 콘텐츠가 미래산업의 꽃으로 빛을 발할 것이며, 따라서 선진국은 문화강국을 지향할 것이 틀림없다.
일제 강점기 하에서도 백범 김 구 선생은 우리 민족이 앞으로 문화대국이 되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기를 원했고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여순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도 자신이 주장한 ‘동양평화론’에서 한국·일본·중국이 본시 문화적 뿌리가 하나이므로 3국이 하나의 시장을 만들어 서로 상생하며 사는 것이 평화의 지름길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문화의 힘은 바로 ‘한류(韓流)’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한국의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조선시대 궁중 수라간의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간 이유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 낸 드라마는 한국인인 우리에게는 저녁 식사 후의 소화제 역할 정도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일본인들이나 중국인들에게는 자국의 문화적 자존심을 뛰어넘는 문화 충격으로까지 느껴졌던 것이다.
이제 한국의 문화적 가치가 동양의 중심 사조를 이루면서 한국이 세계 경제의 축이 돼 돌아가는 동북아 경제권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결 속에 이 나라를 은밀히 세계 경제의 축으로 이끌어 온 섭리에 따라 머지않아 우리는 새 시대의 여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현재 세계 경제 흐름의 주역은 크게 남북미 경제의 중심에 미국이 있고, 유럽연합(EU) 경제의 중심에 프랑스와 독일이 있으며, 동북아 경제의 중심에 한국과 일본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30년경에는 남북미 경제가 26퍼센트, EU 경제가 19퍼센트, 동북아 더 나아가 동남아까지를 포함하면 39퍼센트가 될 것으로 세계 경제석학들이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중심한 남북미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EU와도 FTA를 체결하고 서남아사아의 중심국이요 인구 12억의 거대시장을 가진 인도와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를 체결한 것은 세계 경제의 축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망과 예측들이 문명의 이동과도 일치한다고 볼 때 정책 입안자들은 한반도 중심의 새로운 경제 질서와 경제 발전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모든 경제 주체도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의 호기가 다가옴을 깨닫고 투철한 시대적 소명감을 가지고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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