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남과 북의 다른 체재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대학생들이 1일 선문대에 모여 진행한 “통일준비 토크 콘서트”에서 ‘통일은 정말 대박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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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설용수)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준비 토크 콘서트”는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선언 이후 관심이 고조된 통일담론을 남북 대학생 및 청년세대 차원에서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설용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통일은 한민족의 비전이자 미래이며 국가의 완성이다. 대한민국의 청년대학생들이 통일과 통일문화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통일문화 확산의 주역이 되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행사장에 가득 찬 가운데 KBS 정다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이성희 학생(한국외대 2학년)이 “북한에서는 시키는 일만 했는데 남한에서는 내가 선택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새로웠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 청년들은 정치적 구속에서 해방되고,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학생(선문대)은 “통일로 인하여 분단비용이 즉시 소멸하고, ‘8천만 한민족에 의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통일로 얻게 되는 이익, ‘통일편익’이 통일비용을 상쇄할 뿐 아니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어 청년 대학생 개인에게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평양꽃바다예술단”과 선문대 동아리 “러스터”의 특별공연을 함께 감상한 후 조민희 탈북교사(고려대 박사과정)는 “북한 사람들은 유난히도 춤과 노래를 즐겨하는데 남한 사람들도 노래와 춤을 많이 즐기는 것을 보니 역시 한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통일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것도 청년들이고 통일 비용 부담도 우리청년들이 주로 할 것이며, 통일의 편익을 가장 많이 누리게 될 것도 우리청년들이기 때문에 청년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온 밴 그로스(선문대 1학년) 학생은 “독일은 통일된 지 이틀 뒤면 만24년이 된다(1990.10.3 독일통일 선포). 통일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4위의 경제규모로 발전했다. 사실 태어나기 전에 통일이 되어 통일의 느낌이 어떤지 잘 모른겠다. 독일시민들은 통일독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한국에 왔을 때 젊은 대학생들이 분단된 조국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통일을 싫어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통일되면 더 좋은 것들을 한국 대학생들이 못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 앞서 조사한 설문에서는 대학생의 33.3%가 우리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준비 토크콘서트’ 행사와 관련,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선문대 동아리 카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 찬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 설문 게시판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참가자 1100명 중 366명(33.3%)이 반대, 614명(55.8%)이 찬성했다.
반대를 한 학생들은 ▲‘경제가 힘들어 진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등 통일이후 경제적 불안정 ▲‘문화 차이로 인한 이념적 대립’이 뒤를 이었다.
반면 찬성은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를 가장 많이 꼽아 학생들은 군대문제를 큰 부담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어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때문’등 통일의 경제적 이점’ ▲‘이산가족 상봉’등 민족분단의 비극을 극복해야 함을 이유로 들었다.
통일이 언제 될 것인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2020년 안에 이루어진다’가 8.4%(92명), ‘2030년 안에 이루어진다’ 22.9%(252명), ‘2030년 이후에 이뤄진다’ 33.4%(367명)였다. 아예 ‘통일이 안 이루어진다’고 밝히 의견도 35.4%(389명)를 차지하고 있어 남북교류와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 대한 통일교육과 준비에 더 나서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일준비 토크 콘서트”는 선문대에 이어 경북대(10월 28일 오후3시 글로벌프라자 경하홀), 충남대(11월 12일 오후7시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이를 통해 남북 대학생 및 청년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희망의 통일 준비에 적극 나서는 계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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