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도 영화처럼’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 배우-감독 부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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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캠퍼스 재학 중인 송윤상(44, 왼쪽), 김혜나(40) 부부가 실습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여행이나 드라이브 대신 매일 캠퍼스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는 부부들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2021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한 새내기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배우 감독 부부 (강릉 산업잠수과)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 재학 중인 송윤상(44, 남), 김혜나(40, 여) 씨 부부는 현역 촬영감독과 배우다. 카메라와 함께 살아온 부부는 두 번째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잠수복을 입고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취미와 동호회 활동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해오던 부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잠수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폴리텍대학을 알게 됐다. 남편 송 씨는 IANTD협회의 다이빙 강사 자격을, 아내 김 씨는 PADI 레스큐 다이브 자격을 취득한 프로 다이버다. 해양탐사와 과학잠수를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부부가 함께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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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 함께 입학한 김혜나(40, 왼쪽), 송윤상(44) 부부. |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어요.” 대학원에서 영화영상을 전공한 남편 송 씨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 중인 아내 김 씨는 ’첫 만남도 함께 공부하는 지금도 영화 같다’라고 표현했다. 부부는 “수업으로 처음 접해본 용접 실습은 어렵지만 재미있다. 수중촬영 수업이 기대된다”며 대학 생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국가자격인 잠수기능사를 취득한 두 사람은 “부부는 평생 동기 같다”며 남다른 동기 사랑을 과시했다.
◆주경야독 부부 (청주 전기에너지과)
이규면(49, 남), 김수현(46, 여) 씨 부부는 낮에 같은 지역에서 일하고 저녁에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주경야독 새내기 커플이다. 충북 증평군에서 함께 시설관리직에 종사하는 부부는 올 3월부터 청주캠퍼스 전기에너지과(야간과정)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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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캠퍼스 전기에너지과에 함께 입학한 이규면(49, 오른쪽), 김수현(46) 부부. |
“여보, 같이 공부하자.” 먼저 입학을 결심한 건 5년 전 ’주택관리사‘ 취득 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재직 중인 부인 김수현 씨였다. 남편 김 씨도 아파트 시설관리직에 20여 년 종사하면서 전기 관련 업무를 맡을 때마다 전문성 부족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였다. 부부는 학위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이심전심 폴리텍에 지원했다.
김 씨는 “직장으로 학교로 함께 이동하며 더욱 정이 돈독해졌다”라며 “대학 동기로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느지막이 시작한 기술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남편 이 씨도 “아내가 아니었다면, 전기 분야의 학위와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를 미루었을 것”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폴리텍은 일하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직업기술교육대학으로 2년제 학위과정, 전문기술과정, 하이테크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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