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보현 <칼럼니스트, 우보출판사 대표> |
책은 어떤 이야기나 감정의 표현 또는 사실이나 의견 등 정보의 전달을 목적으로 일정한 질서를 가지고 쓰여지는 문장의 집합체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자기의 뜻을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할 필요에서의 일상생활의 사용을 위한 목적이 있고 자기의 사상이나 감정을 문장으로 나타내어 자신의 내면 생활을 좀더 명확히 자각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도 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장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쓰는 문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필요해서 쓰는 문장, 즉 편지· 일기· 축사, 기행문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는 실용문과, 또 다른 하나는 그저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글, 즉 시나 수필 따위의 예술적인 문장이 담긴 문예문이다.
실용문은 쓰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삼스레 왜 글을 쓰느냐의 문제를 물을 필요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문예적인 글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또 자기의 뜻을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실용성을 위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우리는 자기의 사상·감정을 문장으로 나타냄으로써 자신의 내면 생활을 좀더 명확히 자각할 수 있다. 이것이 작가 주의다.
사실 우리가 우리의 머리 속에 지니고 있는 느낌이나 생각은 구체적인 것이 아닌 막연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을 글로 쓰게 되면 비로소 우리의 생각은 어떤 짜임새를 지니며 선명해진다. 따라서 문장을 쓴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 되고 또 자기의 내면생활을 자각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이나 사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사상을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창조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자기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에 적합한 말을 찾아내고, 그리고 그것들을 적절히 구성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그 고통을 넘기고 한 편의 글을 멋지게 완성했을 때는 겪은 고통 이상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 그것이 곧 창조의 기쁨이요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다.
("시적인표현 ")
(예) The girl waits for bus...소녀가 버스를 기다린다
("일반적 실용표현")
(예) The girl is waiting for bus...소녀가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우보현 <칼럼니스트, 우보출판사 대표(베트남)>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