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기내 좌석 위 선반 안에서 ‘검붉은 화염’ 뚜렷
탑승객 “선반 내 검은 연기·불길 발생 직후 승무원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했으나 실패 후 매연 순식간에 기내로 퍼졌고, 비상구도 승객이 열어”
국토부 사고조사위, ‘중요 증거자료로 확인할 듯’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지난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대기 중에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발화점이 좌석 29∼30열 좌석 위 선반 속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YTN은 불이 났을 당시 여객기 내 ‘발화지점 사진’을 입수해 29일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보면 영어로 ‘오버 헤드 빈’이라고 적힌 좌석 29열, 30열의 머리 위 선반에서 붉은 화염이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승객들은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대기상태에서) 갑자기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 뒤 화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 승무원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았고, 매연이 순식간에 기내로 퍼저나가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라고 밝혔다.
선반 속에 있던 승객들 짐 가운데, 어떤 물체에서 불이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승객이 소형가방이나 기내에 들여온 수화물 속에 있던 보조 배터리가 압축 등 외부환경에 충격을 받으면 화재 발생 위험이 만큼, 보조배터리 화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어부산 측은 “사진이 너무 일부분이라 이 사진을 통해 발화지점인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지만,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자료를 중요 증거자료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기내 선반 안에 있던 가방 속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무원들이 가방을 꺼내 소화 전용 용기에 넣고 진압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7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여객기 안에서 착륙을 40여분 앞두고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 승무원들이 겨우 끈 사실도 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승객·승무원들의 진술과 보도 사진, 비행기 블랙박스 등 당시 상황들을 확인하고 여객기 객실 내 뒤편에서 불이 시작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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