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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수 세계일보 조사위원 경북협의회 회장. |
왜 목사님이 나쁜 짓을 했을까? 설교할 때는 하나님이 있다고 했지만 자신의 생각에는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눈이 등잔 같은데 어찌 나쁜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오랜 세월 그것도 무려 이천년이 넘도록 하나님을 들먹였는데 말만 있고 보이지는 않으니 어찌 믿겠는가?
어리숙한 신도들이야 속아 넘어가지만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한 목사님이야 잘 아는지라 여러 형편상 신도들만 믿고 자신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의 실물을 보여주지 못하면 납득이 갈만한 논리적 설명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도 못하면서.
43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모씨가 필자에게 손을 내 민 적이 있었다. 자영업을 한다면서 숨넘어가는 조로 하는 부탁이기에 당시 돈으로 32만원을 빌려 준 적이 있다. 한 달에 1만6000원씩 20개월 동안 갚기로 하고 차용증도 없이 빌려주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갚지 않다가 10년이 지난 어느 일요일 길가에서 만났다.
돈을 갚으라니 대답은 않고 빙긋이 웃다가 그냥 가 버렸다. 성경과 찬송을 옆에 끼고 교회로 예배보러 가는 길이 바빴던 모양이다. 당시 필자는 그를 보낸 후 금방 후회했다.
“바보야 저 분은 교회에 가서 돈 떼먹은 것을 회개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나 예수님이 용서해 주면 끝나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돈 달라고 조른단 말인가? 돈은 내 돈인데 용서는 예수님이 해주니 빌려 준 사람이 바보 아닌가?”라고.
상식을 존중하다보니 상식에 어긋나는 교리는 부정한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간해물을 발간했다. 아마 그 사람도 수행자처럼 상식이 종교였던 모양이다.
싱거운 이야기로 하나로 낙서가 어렵다는 분들을 위해 평소의 위트를 그려 보았다.
“형제 여러분 ! 무엇을 신앙하고 계시는지요? 찬송가를 만든 분들 중에는 장님들이 많은데 빛이나 광명을 찬양하는 분들은 대개 장님이랍니다.
빛을 마음으로 보니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목사님의 말씀이 입에서 나오는지 가슴에서 나오는지 들어보면 대충 짐작이 갑니다.
헐벗은 이웃을 위하라면 가슴의 소리요, 헌금을 많이 하라, 교회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니 하는 말들은 입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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