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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욱 공군전직지원상담실장. |
늘 조연으로만 빛나는 영화배우 오달수 씨가 첫 주연을 했던 영화 ‘대배우’가 생각난다. 이 영화의 포스터 한 장을 가득 채운 그의 오묘한 표정과 눈빛은 분명 무언가를 외치기 위해 막 입을 열기 전의 가느다란 떨림으로 전해온다.
지금은 유명해진 스타배우와 과거 한솥밥을 먹으며 배우생활을 시작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오직 본인이 원하는 꿈의 역할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무명배우이기에 겪고 이겨 나가는 처절한 몸부림들...
드디어 배우생활 20년만에 주연을 선택받고 그 역할을 잘해내기 위해 본인의 발목을 망치로 내리치는 독한 근성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포스터의 그 눈빛은 바로 나를 선택해 해달라고 외치는 절실함의 신호였던 것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1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에 결원이 있는지 또한 채용 일정이 언제인지 등에 관해 수시로 문의하는 구직자에게 호감이 더 가고 이러한 호감은 후에 결원이 발생했을 경우 그동안 문의했던 구직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고 75% 이상이 답했다고 한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예전만큼의 공채 규모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에 구직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절실함을 표현하는 것이 후에 채용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 할 필요가 있다.
전직 지원상담을 하면서 조금 아쉬운 것은 절실함이 부족한 자기소개서다. 나만의 전문성, 일에 대한 자신감, 거기에 절실함을 눌러 담은 최고의 자기소개서로 인사담당자의 고개를 끄떡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복지업무 경력이 있다면 단순히 ‘10년간 복지업무 수행’이 아닌 ‘복지와 인센티브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 라고 전문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냥 어느 직책에서 어떠한 업무를 해왔다고 기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직책을 수행하면서 실행했던 프로젝트에 내가 적극적으로 기여했던 역할과 긍정적인 피드백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해 나만의 전문성을 입증시킴과 함께 최대한 자신감을 부각시키면서 뽑아달라는 외침을 느끼게 해야 한다.
열정적으로 일해보고 싶은 분야를 지원하면서 보람찼던 군 경력과 함께 그 일에 대한 나의 역량과 자신감과 진정성을 담은 절실함의 표현은 인사담당자의 감성적 판단에 분명 플러스로 작용 될 것으로 생각한다. 취업도전은 귀한 경험이요 자산이다. 실망감보다 자신감을, 허탈함보다 절심함을 더한다면 내가 원하는 그 일은 분명 한 발짝 더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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