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석 슈퍼매치에서 랭킹 2위 신진서 8단(오른쪽)이 랭킹 1위 박정환 9단에게 반집승을 거뒀다.(한국기원 제공) |
추석 슈퍼 빅매치에서 신진서 8단이 박정환 9단을 꺽었다.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박정환 vs 신진서의 추석 슈퍼 빅매치에서 랭킹 2위 신진서가 톱랭커 박정환을 379수 만에 반집차로 꺾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5라운드 1경기였다.
장장 379수까지 이어진 격전이었다. 지난해 바둑리그 8라운드에서 이세돌-김정현이 기록한 389수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장수순 기록이다.
쌍방 집과 관계된 곳을 다 두고 나니 바둑판에 둘 수 있는 집과 무관한 빈 자리(공배)는 세 군데뿐이었다.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바둑판에 착점할 수 있는 자리는 19×19해서 361인데 379수까지 갔으니 패싸움도 치열했다는 방증이다.
따낸 돌만 박정환이 41개, 신진서가 39개나 됐다. 대국 중엔 들어낼 수 없는 사석까지 합치니 박정환 54개, 신진서 58개로 불어났다. 계가를 위해 서로의 집을 모두 메운 다음 남은 사석을 비교해 승부가 결정 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바둑이 끝나갈 즈음 튀어나온 신진서의 끝내기 실수가 승부를 급작스럽게 혼돈으로 몰고 갔다. 신진서의 1집반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상황에서 졸지에 알 수 없는 반집 승부. 과연 누가 이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박정환의 반집승을 말하는 기사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위기를 신진서가 극복해냈다. 마지막 남은 반패 하나와 이단패 하나, 두 곳을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딱 팻감 하나가 많았다. 대다수가 넘어간 걸로 본 반집을 자석처럼 도로 끌어당겼다. 엄청난 집중력이 가져다준 승리였다.
![]() |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