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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제53보병사단 소속 임기중 중령. |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전시 한미연합작전을 위한 출발지이며 주요전력이 전개 및 대기하기 위한 항만, 공항, 시설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이곳 부산 동래읍성을 경유해 한양으로 향하려던 이유가 이러한 지정학적 이유 때문일 것이다.
동래읍성은 충렬정신으로 왜적을 무찌르던 송상현 부사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장소이다.
필자는 이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방위대대장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UFS 연습에 임하였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군 RSO(수용, 대기, 전방이동) 지원시설 경계를 위해 한미연합전력과 경찰, 소방, 민방위, 지자체, 민간드론 등 다양한 통합방위요소를 모아 훈련성과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 훈련은 크게 3가지 위협을 가정하여 진행되었다. 먼저 드론을 활용한 자폭 및 화생방 테러에 대한 대응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과 경찰특공대 드론, 고출력 재밍건, 대공화망 구성, 민간 드론팀의 드론을 활용한 대드론 체계 운용을 시연하였다.
두 번째로 도심지역 외곽으로부터 적이 지상 침투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외곽 지역에 위치한 예비전력으로부터 한미연합 기동타격대와 사단 지상 및 공중추적격멸 TF(테스크 포스)에 의한 도시지역 전투수행 및 적 격멸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화물차량을 이용한 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시도에 대한 대응이다. 한·미연합 검문소를 강습 돌파한 적에 대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 순찰차, 차륜형장갑차를 활용한 봉쇄 및 타격, EHCT(위험성폭발물개척팀)와 EOD(폭발물처리팀)를 활용한 폭발물 처리상황을 훈련하였다.
이번 훈련은 군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 경찰 및 소방서, 낙동강 유역 환경청 등 통합방위의 핵심 기관과 지역주민이 참여함으로써 훈련의 의미와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부산광역시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단의 현대화된 무기체계 및 장비 시연을 통해 육군의 Army TIGER 추진 방향을 직접 시연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는 것은 대국민 신뢰에 있어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1592년, 송상현 동래부사는 왜군에 맞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이라 말하며, 충렬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다. 이러한 정신이 우리 충렬부대의 정신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지금의 전쟁 양상과 작전목적, 전투수행방법은 임진왜란 그 당시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충렬정신은 한 치도 변하지 않았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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