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기 장군수 "기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공약사업 베끼기" 발끈
박 예비후보 "삼성그룹 주요계열사 2개 기장군 산단에 유치해 부산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실리콘 비치 조성사업의 기틀 다지겠다”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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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 |
부산 기장군은 박성훈(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동남권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삼성그룹 핵심계열사 2개 유치 계획’을 동의 없이 공개한 데 대해 27일 강력히 반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기장군은 동남권산단 일원 대기업 유치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16일 부산시 관계자가 기장군을 방문해 기장군수와 직접 협의를 거쳐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사항으로, 이번 발표를 통해 본 프로젝트 추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또 기장군은 동남권 산단 활성화 및 기업유치를 위해 자체 계획을 수립해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일방적 공약 발표로 향후 산업단지 운영 방향에도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남권산단 조성사업은 오규석 기장군수의 핵심공약사업으로 기장군이 군비 3196억을 투입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업 육성으로 향후 기장군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미래산업혁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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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청사 전경. 로컬세계 자료사진 |
기장군은 군민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서 조성하는 첨단산업단지인 만큼 기장군과의 사전협의 및 동의 없이 추진하려는 사업들은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빈 공약(空約)이라며, “아무리 보물단지를 가지고 온다고 하더라도 땅주인의 동의를 받아야 묻을 수 있을 것인데, 기장군의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기장군과 기장군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 기장군수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를 위한 프로젝트를 부산시와 함께 논의하면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약속했다”며 “그런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자신의 1호 공약으로 삼성 계열사를 기장군 동남권산단에 유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자칫 비공개로 논의 중인 대기업 유치를 무산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장군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대기업 유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오 군수는 특히 “박 예비후보는 비공개로 극도의 보안 속에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장군에 전화 한 통화 없이, 일언반구도 없이 공개한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기장군수로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라며 발끈했다.
오 군수는 이어 “동남권 방산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군수인 저의 핵심공약사업으며 기장군이 주도적으로 부산시와 협의해서 비공개 원칙으로 추진하는 대기업 유치 사업을 왜 기장군의 동의도 없이 공개하느냐.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공약사업 베끼기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1호 공약 ‘부산경제 대혁명’ 발표회를 통해 “보궐선거 잔여임기 1년 동안 삼성그룹 주요계열사 2개를 유치해 부산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실리콘 비치 조성사업의 기틀을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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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
‘부산경제 대혁명, 1+1 삼성유치·실리콘비치조성’으로 명명된 1호 공약은 현재 조성 중인 기장 지역 SiC(실리콘카바이드) 파워반도체 클러스터에 삼성전자를 유치하고, 기장 좌동리와 문동리의 추가 부지 약 15만평에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신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SiC파워반도체와 MLCC는 첨단 미래 산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카 전장산업의 핵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기업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다”며 “MLCC의 경우 2024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약 20조원으로 예측될 정도의 미래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약 1만개+α의 전문직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되고, 부산 지역대학 10개, 26개 관련학과에서 전문 인력을 육성함으로써 대학들에도 새로운 혁신 동력을 제공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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