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입지·경관 지속성·역사적 상징성 높이 평가
30일간 행정예고 후 지정심의 거쳐 최종 고시 예정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경남 진주시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촉석루(矗石樓)와 의암(義巖) 일원에 대한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진주시는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이 지난 26일 열린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위원회’ 검토 심의를 통과해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 지정을 위한 큰 관문을 넘었다고 밝혔다.
‘명승’은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자연유산 중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것을 말하며, 국가유산청에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검토 심의를 통과한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은 경상남도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일대로, 진주성과 촉석루, 의암, 의기사(義妓祠), 의암사적비(義巖事蹟碑)를 비롯해 남강과 자연 절벽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이다. 지정 대상의 명칭은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 ’이며, 진주성이 자리한 구릉과 남강 북안의 자연 절벽, 역사 문화유산이 형성하는 경관을 종합적으로 포함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심의에서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이 가진 ▲남강과 자연 절벽을 활용한 독특한 입지 ▲진주성·촉석루·의암으로 이어지는 완결성 높은 역사문화경관 ▲임진왜란과 논개의 순국 정신이 깃든 상징성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경관의 지속성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경관 ▲문학과 회화 등 예술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한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촉석루’는 1241년 고려 고종 때 진주목사 김지대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진주성의 남쪽 장대(將臺)이다. 전시(戰時)에는 지휘 본부로, 평상시에는 연회와 풍류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특히 절벽 위에 자리해 남강과 주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적 특성이 있으며, 밀양 영남루와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누각으로 손꼽힌다.
또한 촉석루는 1948년 국보로 지정됐으나, 한국전쟁으로 전소돼 지정이 해제됐다. 이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국비와 지방비, 시민 성금 등을 모아 복원이 추진돼 1960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데 이어 202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승격됐다. 복원 과정에는 당시 국가의 승인과 전문가의 설계·감독이 이뤄졌으며, 관련 승인 문서와 설계도 등도 남아 있다.
촉석루 아래 남강에 자리한 ‘의암’은 1593년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 이후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순국한 바위이다. 인근의 의기사와 의암 사적비는 논개의 충절을 기리고 역사적 사실을 전승하는 유산으로, 촉석루와 함께 진주를 대표하는 호국과 충절의 상징적 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은 개별 건축물의 가치뿐만 아니라, 진주성의 성곽과 자연 절벽, 남강, 촉석루, 의암과 논개 관련 유산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역사문화경관 전체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고려말 이후의 성곽 형성과 조선시대 군사 행정의 중심지로서의 역사,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와 김시민 장군의 항쟁, 논개의 순국 정신, 촉석루를 중심으로 이어져 내려온 누정 문화와 제영시(題詠詩) 전통 등이 한 공간에 중첩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역사 문화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검토 심의 통과로 30일간의 행정예고 후, 국가유산위원회 지정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고시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촉석루와 의암 일원은 남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진주성의 장엄한 역사, 진주 시민의 호국과 충절 정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진주의 대표적인 유산”이며 “진주 남강·촉석루 일원이 명승으로 최종 지정되기를 바라며, 진주가 보유한 역사문화경관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국가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는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남강과 진주성을 연계한 역사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촉석루·의암 일원’의 역사적 의미와 경관적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해설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