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사제문 등 9건 최초 공개…역사적 가치 재조명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정부와 지자체가 민간이 소장한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보존하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파주시는 복원된 ‘박진 장군 기록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
경기 파주시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열린 제4회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진 장군 기록물’의 복원 처리가 완료됨에 따라 9일부터 중앙도서관 2층 로비에서 특별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박진 장군(1560~1597)은 조선 선조 때의 무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큰 전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파주시 중앙도서관이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관련 기록물 9건을 국가기록원에 의뢰해 복원한 뒤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는 훼손으로 판독이 어려웠던 '박진 동지중추부사 임명 교지'를 비롯한 교지 4건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돼 전시되며, '박진 의열공 추증 시호 교지', '사제문', '의열공사적' 등도 함께 공개된다.
복원 작업은 국가기록원의 맞춤형 복제복원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종이의 손상 부위를 보강하고 오염을 제거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글자와 문서의 본래 형태가 드러났다.
특히 이번 전시 기록물은 박진 장군에게 하사된 임명 교지와 군사적 공적을 입증하는 고문서 등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임봉성 파주시 중앙도서관장은 “이번 복원과 전시는 민간 기록물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시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기록물을 발굴·보존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회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2026년에는 제5회 공모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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