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의 집 도쿄' 설립 5주년 기념식에서 윤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승민 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李勝敏) 특파원] 지난 12일, 도쿄 고토구(江東区)에 위치한 '고향의 집'(재일동포 고령자 입주 복지시설)에서 설립 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일권(金日權)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도쿄 요도바시교회 미네노 다츠히로(峯野 龍弘) 목사의 기도로 시작하여, 스미타니 시게루(炭谷 茂) 은사재단제생회(恩賜財団済生会) 이사장의 개식사, 기념 영상 '고향의집 도쿄' 5년간의 발자취 상영, 고향의 집 거주 노인들의 음악요법 연주가 있었고 축사도 이어졌다. 

 

강창일 주일대사, 여건이(呂健二) 민단 단장, 호사카 산죠(保坂三蔵) 도쿄일한친선연합회 회장, 구철(具哲) 한인연합회 회장 등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 기증식도 있었다.

▲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이 마스크와 기저귀를 '고향의 집 도쿄'에 전달하고 있다.

고나리(高奈利) 동경한국청년상공회 회장은 휠체어 3개를 기증했고, 김운천(金雲天) '사랑의 나눔' 회장은 마스크 1만개와 기저귀 10만엔(100만원)분을 기증했다.

이어 하트서비스개발전문연구원 임명식, 김일권 축가, 김영록 전남 도지사 영상 인사말, 윤기 이사장 인사말, 부승배(夫昇培) 신천지산업주식회사 사장 만세삼창,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 도지사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윤학자 여사의 고향 고치현과 전남이 자매결연을 맺은지도 5년이 되었다”면서 “일본인인 윤학자 여사는 목포 공생원을 설립해 약 3천 명의 한국 전쟁 고아를 거둬 사랑을 실천한 인물이다”며 윤학자 여사의 숭고한 생애와 전남과의 인연을 전했다.

 

▲ 도쿄 고토구(江東区)의 아름다운 강변에 세워진 '고향의 집 도쿄' 전경.

윤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년 전 준공식 때 이희호(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여사께서 참석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말씀해주시던 그 음성 그 모습이 그립다”며 지금은 천국에서 한일간에 사이좋게 지내길 기도하고 있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고향의 집은 일본의 배려(思い遣り)문화와 한국의 효도(孝道) 문화가 합하여진 온정의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노인들이 편안하고 기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목포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국적보다 선조가 더 중요함을 느꼈고 고향의 소중함을 느꼈다. 목포는 어머니를 목포시민장으로 보내주셨다. 당시 17만 인구였는데 3만명이 모여 추모해주었다. 목포시민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아줬기에 오늘 일본에서의 ‘고향의 집’도 있다. 공생원 100년을 지켜준 목포인의 시민정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고향의 집 도쿄' 건물 정면에 한문으로 고향의 집 도쿄라고 큰 돌에 적혀있다. 이 돌은 윤기 이사장의 고향 목포에서 가져온 것이다.

윤기 이사장은 기독교적인 사회복지를 꿈꾸며 국경, 민족, 문화를 넘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일본 전국에 10곳의 ‘고향의 집’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윤이사장은 고아의 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전쟁 내전 등으로 전세계 고아 1억 5천만명이 차별과 핍박 속에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지원하기 위해 각종 학술대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등 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 청원을 위한 뉴욕대회를 개최했고, 2020년에는 유엔 세계 고아의 날 제정추진위원회에 이순재 배우를 총재로 위촉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고향의 집 도쿄' 설립 5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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