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박명훈 기자] 충남도는 세계 5대 갯벌이자 전국 최초이자 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이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과거 조력발전 찬반 갈등을 겪던 가로림만이 생태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기반으로 한 국가 사업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 신안·무안, 전남 여자만, 경북 호미반도 등 네 곳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하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충남 가로림만은 점박이물범처럼 육지에서도 관찰 가능한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고, 갯벌의 경제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갖춘 해양생태공간으로서 체계적인 보전·활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된 점을 인정받았다.
충남도는 2016년 가로림만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해수부에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역제안했고, 2022년에는 해양생태계법 개정을 이끌어내는 등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 왔다. 법 개정 이후에는 해양생태복원 필요성 등을 전략에 반영하며 선제대응을 지속한 결과 전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도는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1200억원 규모의 사업비 확보에 나서는 한편, 오는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며, 해양생태계 보전 강화,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협력적 관리체계 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보호체계 구축, 시민모니터링단 육성, 블루카본 서식지 조성, 국가 차원의 전주기 관리제도 고도화 등이 포함됐으며, 2030년까지 연간 방문객 1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담겼다.
전상욱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은 지난 10여 년 동안 도민, 지역 정치권,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보령갯벌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생태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 높은 해양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컬세계 / 박명훈 기자 cultur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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