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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기자 / 한국전력이 전력공급 시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변 상가 임차인들과의 협의 없이 자신들의 일정에만 맞추며 4차선 도로를 전면 폐쇄하며 공사를 강행해 폐쇄도로에 접해있는 상가임차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전은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광역 환승센터 앞 4차선도로를 사전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했다.
이 구간에는 구파발역 광역 환승센터 주차장 건물이 있는데 주차장 건물 도로 쪽 1층에는 서울시로부터 임차한 5개의 상가가 영업을 하고 있다.
당초 이 구간의 공사는 한전이 서울시에 협조 공문을 보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었다.
관리를 맡은 서울 시설관리공단은 이런 사실을 입주 상가임차인들에게 통보를 했고 임차인들은 비수기인 11월 이후에 공사를 진행해줄 것을 건의한 후 단 한차례 한전관계자가 서울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와 임차인들에게 공사에 대한 설명만을 한 후 그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
특히, 한전이 서울시에 협조 공문을 보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이 후 공사기간 변경에 대해서 한전은 서울시나 임차인들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해 임차인들은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상가임차인들은 “한전이 당초 공사기간인 1월부터 6월까지 공사를 했다면 임차인들은 사전 공사내용을 통보받아 아는 상황이라 수긍했을 것이며 특히 비수기까지 4개월을 남긴 상황이라 피해는 그 나마 줄일 수도 있었을 텐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공사변경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한전은 당초 공사기간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낸 이 후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됐다”밝히며 “북한산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상가 특성상 한창 성수기인데 공사로 인해 도로가 페쇄 되면 상가임차인들의 피해는 클 것” 이라며 “서울시에서 임대해준 시설이지만 한전에서 하는 공사라 임차인들에 서울시가 딱히 지원해줄 근거가 없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 공사책임자는 공사기간 변경에 대해 “서울시에 보낸 공문대로 공사를 진행 하려고 했지만 경찰청 심의가 늦게 나와 어쩔 수 없이 공사 일정이 변경됐다”고 말하며 “임차인들에 대한 피해와 관련해서는 보상은 할 수 없지만 공사를 주야로 강행해 8월말일 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입장에 임차인 대표 권모씨는 “한전 책임자는 단 한차례 가진 현장 설명회에서 국가시설공사 운운하며 애초부터 임차인들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말하고 “8월말일 까지 공사기간 단축은 한전 자체사정으로 공사가 지연되어 한전의 공사기간을 맞추려고 하는 것이지 임차인들 때문에 공기단축을 하는 것은 아니며 참고로 한 달 도로점용료가 8,000만원이 소요되는 비용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임차인들의 매출은 반 토막이 났고 상가별로 월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지불하는 월세는 물론 성수기 때 벌어 비수기 적자를 메우는 이곳 상가들의 특성상 임차인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으로 한전의 성의 있는 대책을 요구 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취재가 시작되자 상가임차인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피해대책에 대한 일체의 언급은 없고 늑장 행정에 대한 변명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국가시설공사에 대한 협조 요구’만을 통보했다.
한전은 올해 공사계획을 잡으면서 심의와 관련한 내용도 반영해 공사기간을 정했을 것이다. 그러난 심의가 길어져 공사기간이 변경될 상황이 놓였으면 먼저 주무관청인 서울시에 공사변경에 관해 통보를 한 후 협의를 통해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그러나 상가임차인들이 건의한 공사일정은 무시해버리고 일방적으로 도로를 폐쇄시키고 공사를 진행해야만 하는 절박한 사정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그것이 선량한 시민들의 생업에 대한 목소리보다도 더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시민 불편 최소화로 공기를 단축시켜주겠다고 말하는 한전 담당자의 말에는 상가임차인의 배려나 공기단축으로 오는 부작용에 대한 시민들의 안전 따위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은 듯하다.
한전이 이번 공사계획을 하면서 당초 공사기간에 공사를 했으면 임차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부득이 공사일정 변경계획이 생겼어도 임차인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도 한전의 민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심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으며 지금이라도 피해 상가임차인들의 실태파악과 대책 마련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편, 상가임차인 들은 이번 한전의 일방적 공사강행에 대해 서울시와 은평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앞으로 한전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고 피해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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