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30m 그대로 24m 구간 강구조물 덧붙여 아시아문화광장 관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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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지난 23일 도청별관 전체 형태가 유지되는 ‘30m 원형보존, 24m 강구조물’을 골자로 한 최종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최종안에 따르면 전체 54m에 이르는 도청 별관 가운데 30m는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나머지 24m 구간은 강구조물을 덧붙여 도청 별관 전체 형태가 유지된다. 특히 금남로 5.18광장에서 아시아문화광장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확보된다.
24m 구간의 경우 1, 2층은 통로가 되고 3, 4층은 골격만 남긴 채 건물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원형 보존되는 나머지 30m 부분을 연결하게 된다. 강구조물은 스캐폴딩(Scaffolding) 기법으로 도청 별관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남로 광장과 연결되는 통로로 사용돼 전당과의 개방성을 꾀했다.
추진단은 건축학적으로나 미적으로 손색이 없도록 전문가에게 의뢰해 디자인할 계획이다. 나머지 30m 부분은 별관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보강공사를 통해 안전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이번 최종안에 대해 세계적 복합문화시설 지향, 2014년 전면 개관, 문화전당과 5.18 관련 건물의 조화, 관람객 안전, 도청 별관 상징적 보존 등 5가지 요소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추진단장은 “이 안은 아시아문화전당과 5.18과의 조화를 이루는 상생적 해법으로 이제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더 이상 갈등이 없어야 한다”며 “내년 부분개관과 2014년 전면 개관을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운태 광주시장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 29일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 시의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10인 대책위’와 회동을 거쳐 30일 이를 수용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지난 27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옛 전남도청 별관 부분보존 방식은 광주시민들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한 방안”이라면서 “설계의 대전제인 민주광장(옛 도청앞 분수대)에서 아시아광장으로 연결되는 소통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혀 추진단 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시장은 또 “(도청 별관 문제는) 지역 분쟁 요인이 돼선 안되며 30년 전 5.18 역사 현장의 숨결과 정신이 최대한 발현돼야 하고, 늦어도 2014년 문화전당이 완공되는 데 지장을 줘선 안 된다는 3가지 원칙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고심 끝에 일부 별관의 골격을 유지하는 안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별관 부분보존을 마무리 짓고 올해 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를 정상화시켜 2014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의회도 추진단의 ‘옛 전남도청 별관 24m 강구조물’ 방식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재홍 문화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특위 긴급회의에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문광부 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 진보계열 단체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시도민대책위원회’는 추진단의 이 같은 보존방식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서 ‘별관문제’ 마무리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대책위는 별관 전체 형태가 유지되는 ‘오월의 문’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단의 최종안은 5.18 민중항쟁의 최대 격전지이며 저항과 국가 폭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남기고자 하는 국민과 광주·전남 시도민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며 “오월의문을 포함해 원형보존이 이뤄지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월의문’은 별관을 원형보존하고 일부에 통로를 내는 방안이다.
대책위는 또 “추진단의 최종안은 5.18 격전지인 별관을 보존하자는 시도민들의 염원을 짓밟은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추진단에 공개적인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10일 광주시와의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방식 합의를 철회해 이 단체의 대표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는 현재 전체 공정률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
로컬광주 = 고선아 기자 gosun@segye.com
- 기사입력 2011.01.10 (월)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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