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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약사가 가루약을 조제하고 있다. 경실련은 전국 246개 시·군·구 5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 가격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고 11일 밝혔다. |
광역시 보다 시·군지역 약국이 더 비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정부가 발표한 전국 246개 시군구 5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같은 용량의 의약품 가격이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일례로 ‘래피콜에스캡슐’은 최저가격(인천 옹진군) 1000원 대비 최고가격(전북장수군, 경북청송군, 서귀포동부, 서귀포서부)은 3000원으로 가격편차가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편차가 2배 이상인 의약품도 크리맥액, 이지롱내복액, 광동쌍화탕, 젤콤정, 후시딘연고 등 6개 품목에 달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공표한 가격은 전국 최저이더라도 제약사의 공급가에 약국의 일정이윤이 포함된 가격이고 평균판매가격”이라며 “따라서 최고가격과 비교하여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일반의약품의 가격 왜곡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약품별 최고 가격은 광역시보다 시군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약국 접근성이 높은 광역시에서 가격 경쟁이 이뤄져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이 5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 중 까스활명수와 겔포스엠의 실거래가격을 전국 181개 약국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결과에서도 정부의 공표가격보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가격을 공표할 때 최저가와 최고가를 제외한 평균가격만을 공개하기 때문이며, 이를 실제 조사한 가격으로 공표할 경우 약값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무실한 가격표시제 또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가격 선택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의약품의 가격 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까스활명수는 전국 181개 약국 중 143개(79%) 약국이, 겔포스엠은 78개(43%) 약국이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 결과 소비자가 자주 사는 일반의약품이 약국의 독점적인 판매방식으로 시장가격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약의 판매처 확대와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처의 다양화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 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 문제를 공휴일과 심야시간에만 국한된 문제로만 접근할 경우 반쪽짜리 대책이 되거나 일회성에 그칠 수 밖에 없다”며 “실효성 있는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방안’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약 구매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의 판매처 확대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종합 = 김헌규 기자 always2011@segye.com
- 기사입력 2011.05.16 (월)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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