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 버스업계들이 유가 폭등으로 버스 운행 감축·중단에 들어가는 등 요금 인상이 현실화 하면서 서민 생활고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
-
기름값 오름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전국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을 줄이고자 줄줄이 감축운행을 하고 요금인상까지 현실화하면서 서민의 발이 묶이고 있다.
전북 시내외버스 업체로 구성된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11일 “유가 폭등으로 적자가 계속 누적돼 감축운행을 결정했다”며 “전북도 등 관계당국이 재정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조합은 이날 도 등에 보낸 건의서에서 “도내 노선버스업계는 최근 폭등하는 국제유가에 따른 국내경유가격 상승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재정지원과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인상 등의 대책을 관계당국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문제로 손해가 큰 노선부터 감회와 감축 운행을 하겠다”며 “오는 7월1일부터는 30% 감회와 감축 운행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조합은 도와 각 시·군이 유류절감과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매주 하루 자가용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폭등에 따른 추가부담액 지원과 감회·감축운행 업계 자율화, 노사교섭에 따른 추가임금 인상분 보전,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시내농어촌버스 200원 이상 등을 요구했다.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달 14일 충북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유가격이 지난해 3월보다 18.4% 인상됐고 유가안정기였던 2009년 3월보단 36.9%나 상승할 정도로 폭등한 유가 때문에 비수익노선이 늘고 있다”며 “운송비도 매월 버스 1대당 200만원이나 증가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적자노선부터 운행을 감축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산간벽지를 오가는 버스부터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도 “최근 유가폭등으로 유류비 추가부담 증가액이 지난해보다 매월 버스 한대당 120만원꼴”이라며 “지역 전체 버스가 1781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총 추가부담액은 1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중단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3개월여 간 운행이 중단된 마을버스 노선에 11일부터 시내버스를 투입해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이 지역 마을버스업체는 지난 2월부터 진보운수㈜와 금강운수㈜ 등은 지난 2월부터 경영난으로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운행 중단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마을버스업체에서 운행하던 6개 노선에 모두 22대의 시내버스를 대체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버스업계가 경영난을 이유로 운행을 감축하거나 중단하면서 추가지원을 요구하자 지자체는 버스요금 인상으로 적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5일 시내버스 요금 15% 인상 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다음달부터 일반인 현금기준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000원에서 1150원으로 15% 올리도록 했다. 마을버스 요금도 노선별로 700∼900원(7.7%∼12.5%)으로 인상하는 것도 포함됐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 기사입력 2011.05.16 (월) 14:50, 최종수정 2011.05.16 (월) 14:49
-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