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백마도·한강·염하 철책 철거 합의…시민에게 열린 수변 공간 제공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 2025-11-07 08:06:38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오랜 군사 제한 구역이었던 백마도와 단절된 한강·염하 수변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 10월 15일 육군 제2291부대와 백마도 개방 및 한강·염하 구간 철책 철거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시민 출입이 제한됐던 수변 공간을 시민 중심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구체적 실행 단계다.
백마도는 한강 하류 하중도로에 위치하며,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시민 출입이 제한돼 왔다. 합의각서 체결로 시는 군과 협력해 백마도를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향후 공원 조성을 통해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공원 조성 전에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백마도를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에는 한강 구간(백마도~김포대교)과 염하 구간(초지대교~세어도) 철책 철거가 포함됐다. 한강 구간은 기존 철책으로 단절돼 있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한강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염하 구간은 1·2선 철책을 철거하고 미관형 펜스를 설치하며, 시민 산책로를 조성해 수변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시는 지역 책임부대와 긴밀히 협조해 군 경계작전을 보장하면서 철책 철거와 공간 재편을 진행, 오랜 기간 단절됐던 수변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합의 체결 과정에서는 군관협력팀과 해양하천과가 실무 협의, 현장 점검, 법적·행정 절차 조율 등 전 과정을 협력해 추진했다.
김포시는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해·강안 경계철책 철거사업’을 진행 중이며, 총 23.4km 구간 철책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미 한강 1구간(일산대교~전류리포구, 8.4km)은 2023년 6월 2선 철책 철거를 완료하고 자전거도로로 개방해 시민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이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병수 시장은 “이번 합의각서 체결은 백마도와 한강·염하 수변 공간을 시민 품으로 되돌려드리는 역사적 걸음”이라며, “군과 협력해 시민이 일상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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