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한강까지 물길이 도시를 바꾼다…고양시, '블루웨이'로 미래 관광지도를 다시 그리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7-14 13:13:29

창릉천 중심 생태·문화·역사 연결…18.4㎞ 수변축으로 도시 경쟁력 확대
행주산성~한강 친수공간 재편…시민 휴식과 관광이 공존하는 수변도시 구상
국가하천 승격 추진·국가정원 도전…장기 성장 기반 마련
"물길이 도시의 자산으로"…관광·환경·경제 아우르는 미래 프로젝트 본격화
창릉천 전경.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도시의 미래는 얼마나 높은 건물을 세우느냐보다 얼마나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산과 하천, 역사와 사람이 하나의 길로 연결될 때 도시는 비로소 관광이 되고, 일상이 되고, 경쟁력이 된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북한산에서 창릉천, 행주산성,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변축을 하나의 관광·문화 공간으로 연결하는 '고양 블루웨이' 조성에 나섰다. 하천 정비를 넘어 자연과 역사, 문화, 여가를 하나로 잇는 도시 공간 재편 프로젝트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도시 경쟁력은 산업 기반뿐 아니라 시민들이 머물고 찾고 싶은 공간을 얼마나 많이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평가받는다. 고양시는 창릉천 18.42㎞ 전 구간을 중심축으로 수변 공간을 연결해 생태와 관광, 정원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산에서 한강까지…창릉천을 하나의 길로 잇다

고양한강공원

블루웨이의 핵심은 단절됐던 수변 공간을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상류는 북한산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조성된다. 숲길과 산책로를 자연스럽게 이어 인위적인 시설보다 생태 보존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중류 구간은 시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공간으로 꾸며진다. 창릉신도시를 비롯한 주요 생활권에는 수변광장과 전망데크, 문화마당 등을 배치해 휴식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활형 친수공간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하류는 행주산성과 한강을 연결하는 역사·생태 거점으로 조성된다. 강매석교공원부터 행주산성, 고양대덕생태공원을 하나의 보행축으로 연결하고, 접근성이 낮았던 구간에는 데크길과 보행교를 설치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행주산성에서 한강까지…수변 관광의 중심축 만든다

행주산성한강공원

창릉천이 한강과 만나는 마지막 구간은 블루웨이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꾸며진다.

고양한강공원과 행주산성한강공원, 고양대덕생태공원을 연계해 역사와 생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무를 수 있는 시민광장과 전망시설, 생태공원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특히 '행주나루'는 블루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계획되고 있다. 과거 나루터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향후 한강 수상교통과 연계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수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국가하천 승격 추진…국가정원까지 연결

고양 블루웨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지방하천인 창릉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면 치수와 친수사업에 국비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추진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시는 관계 부처 및 경기도와 협의를 이어가며 국가하천 승격을 추진하는 한편, 창릉천과 고양대덕생태공원을 연계한 친수정원을 조성해 지방정원 등록을 거쳐 국가정원 지정까지 단계적으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하천 관리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의 녹지와 관광 자원을 연결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민선9기 취임식에서 북한산~창릉천~한강~행주산성 문화관광산업벨트 조성으로 글로벌 문화산업도시 도약 비전을 밝혔다.

물길이 도시 브랜드가 되는 시대

국내외 여러 도시들은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양시 역시 창릉천을 중심으로 자연과 역사,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수변축을 구축해 시민에게는 일상의 쉼터를, 방문객에게는 새로운 관광 명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좋은 하천은 물만 흐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다. 고양 블루웨이는 하천 정비를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물길에서 찾으려는 새로운 도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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