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설 연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만나는 역사와 체험의 시간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2-12 09:52:15

불국사·석굴암에서 신라 문화유산 체험
황리단길과 보문관광단지에서 감성·휴식 여행
멋진 겨울전경 불국사. 경주시 제공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천년을 이어온 유산과 현대적 체험이 공존하는 경주는 설 연휴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다.

설 연휴 여행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경주는 국내 대표 역사·문화 관광지로 손꼽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신라의 수도로서, 영하의 겨울 날씨에도 맑고 차분한 공기 속에서 만나는 문화유산과 야경은 경주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불국사와 석굴암, 동궁과 월지, 월정교와 교촌마을 등 상징적 공간들은 단순히 보는 관광지를 넘어 ‘체험하고 머무르는 여행지’로서 경주의 가치를 보여준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 문화의 정수이자 세계인이 주목하는 유산이다. 불국사는 다보탑과 석가탑, 청운교·백운교가 만들어내는 공간 구성으로 화려함과 절제미를 동시에 보여주며, 석굴암은 인공 석굴 안에 우주 질서를 담은 구조와 본존불의 미소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울림을 전한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으면서, 이들 유산은 ‘보존의 대상’을 넘어 ‘공유되는 가치’로 새롭게 읽히고 있다.

첨성대.

대릉원 고분군과 첨성대, 월성 일대는 신라 왕도의 위엄과 별빛의 도시라는 경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천마총 내부 전시관에서는 금관과 장신구 등 출토품을 통해 신라 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고, 첨성대는 낮에는 고즈넉한 자태, 밤에는 별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월성 일대의 야간 경관조명은 대릉원과 첨성대를 하나의 풍경으로 연결하며 ‘별빛의 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황리단길은 전통과 현대가 맞닿은 감성 관광 거리다. 한옥과 근대 건축을 배경으로 카페와 공방, 소규모 상점이 들어서며, 낮에는 여유로운 골목 산책을, 밤에는 조명이 켜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역사 유적과 바로 연결되면서도 청년문화와 일상의 감성이 살아 있는 황리단길은 ‘머무는 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동궁과 월지, 월정교, 교촌마을은 신라 왕궁과 별궁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동궁과 월지는 물 위로 비친 누각과 조명이 어우러져 겨울밤의 낭만적인 풍경을 만들며, 월정교는 복원 이후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교촌마을에서는 전통혼례 재현과 풍물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생활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동궁과 월지.

황룡사터와 분황사는 신라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골 침입으로 소실됐지만, 안내판과 복원 모형을 통해 당시의 장엄함을 상상하게 한다. 분황사는 석탑과 석불좌상을 통해 신라인들의 종교적 세계관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보물을 집대성한 공간으로, 천마총 금관, 불상, 토기, 금동 장신구 등 수천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실은 주제별로 구성돼 신라의 정치·경제·문화·생활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도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경주월드.

보문호와 보문관광단지는 경주의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체류형 관광단지로, 호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호텔과 리조트, 레저시설이 집약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경주월드와 함께 다양한 실내·체험 시설도 갖춰 설 연휴에도 추운 날씨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짧지만 소중한 설 연휴, 경주는 역사와 문화, 체험과 휴식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천년의 숨결을 느끼고, 대릉원과 첨성대에서 신라 왕도의 위엄을 체험하며, 황리단길과 동궁·월지에서 살아 있는 현대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여행. 이번 명절,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충분히 값진 선택이 될 것이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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