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시각장애인과 수원화성 무장애 관광 시범 운영

고기훈 기자

imkhun@naver.com | 2026-10-09 09:24:30

‘수원화성 여민동락’ 첫선…오감 활용해 세계유산 체험
헨켈코리아 초청으로 진행…2027년 무장애 전용 회차 정규 편성 검토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 수원지회 시각장애인들이 ‘수원화성 여민동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세계유산의 가치를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리려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을 갖춰야 한다.

경기 수원특례시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체험하는 무장애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는 지난 8일 화성행궁에서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수원지회 소속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수원화성 여민동락’을 시범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헨켈코리아가 초청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진행했으며, 인솔자와 기업 관계자 등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수원화성 여민동락’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 관광지+’ 사업과 연계해 기존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태평성대’를 무장애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시는 시각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설과 체험 방식을 구성했다.

‘수원화성 태평성대’는 화성행궁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담긴 궁중 문화를 바탕으로 한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과 주민 배우가 함께하는 야간 해설 투어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 등으로 이뤄진다.

시는 2025년 유네스코독일위원회와 독일 헨켈 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후 행궁마을협동조합 등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주민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수원화성 여민동락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무장애 콘텐츠 운영 매뉴얼과 현장 안내 체계를 보완하고, ‘2026~2027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연계해 대표적인 포용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27년에는 무장애 전용 회차를 정규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가치를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방문객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며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장애 관광은 프로그램을 한 차례 운영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방문객의 의견을 반영해 안내와 이동, 체험 전반을 개선하고 실제 이용 기회를 넓히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세계유산 관광의 과제다.

고기훈 기자 imk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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