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크루즈’ 여수밤바다 달군다

이실근

sk0874@hanmail.net | 2015-05-18 10:13:34

돌산공원 등 12곳에서 비보잉·마임·마술 공연
이사부크루즈, 매직쇼·불꽃쇼 등 선상 프로그램 제공

▲여수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여수 밤바다 전경.

[로컬세계 이실근 기자] “여수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밤바다 여수밤바다”. 

남성그룹 ‘버스커 버스커’가 노래한 ‘여수밤바다’의 첫 소절이다. 이 노래가 나온 이후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은 여수밤바다 관람을 일정에 포함시킨다. 단순한 밤바다 관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여수밤바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접해보기 위함이다.

‘버스킹’, 여수밤바다 달군다

‘여수밤바다’를 달굴 버스커(거리공연 예술가)들의 다채롭고 낭만적인 무대가 여수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여수시는 오는 22일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여수엑스포역과 하멜전시관, 해양공원, 이순신광장, 돌산공원 등 도심 12곳에서 ‘낭만 버스커 여수밤바다(Romantic Busker, Yeosu sea at night)’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펼친다.

개막공연은 오는 30일 밤 8시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막이 오르며, 7인조 그룹 사운드박스 등 다수의 버스커들이 참여하는 멀티미디어쇼로 꾸며진다.

시는 뛰어난 관광자원인 여수밤바다와 젊음의 상징인 거리공연을 접목함으로써 젊은 문화예술인들과 관광객, 시민이 함께하는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여수를 젊고 활기찬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역을 포함 국내의 수준높은 예술인 1300여명이 참여하며 음악, 마임, 행위예술, 댄스, 비보잉, 마술, 저글링, 아크로바틱, 마샬아츠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버스커들이 특화된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버스킹의 메카 여수’ 이미지를 구축, 지방에선 서울 홍대거리 못지않은 거리문화 공연의 저변을 갖추고 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관광 테마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는 버스커들의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거리공연 구역에 전력공급 및 소규모 음향 시스템을 운영하고, 창작교류의 공간인 ‘버스커하우스’를 조성하는 등 편의시설을 제공키로 했다. 중앙동 구 중앙극장을 리모델링해 버스커들의 공연 준비를 위한 편의시설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예술·문화의 저변 확산과 더불어 최근 100만 탑승객을 돌파한 여수해상케이블카와 이달부터 밤바다를 운항하고 있는 민간 크루즈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잘 갖춰진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을 발판으로 머무르고 싶은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수시 김재일 문화예술과장은 “거리문화공연 마니아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을 적극 유도할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복합된 여수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원도심권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1300만명 시대의 서막을 여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선상에서 바라본 여수밤바다. 왼쪽이 여수해양공원, 정면에 보이는 다리가 거북선대교이다.


선상에서 느끼는 여수 야경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선상에서 여수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야간 유람선이 다양한 콘텐츠를 무장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10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크루즈 ‘이사부호’가 지난 16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이날 이사부호는 1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아름다운 불빛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여수밤바다를 향해 출항했다.

승객들은 선상에서 마술쇼와 아름다운 음악을 즐기고 선실에서는 디너쇼를 통해 여수밤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 이사부호에 탑승한 승객들은 갖가지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음악과 쇼를 즐기는 사람들,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나눠졌지만 모두 하나같이 여수밤바다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사부호의 위로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치장한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잇따라 지나가고 양 옆으로는 여수밤바다의 주인공 ‘여수항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크루즈는 어느새 오동도를 휘감아 돌아 여수엑스포 앞 바다로 향한다.

▲이사부크루즈에서 바라본 여수엑스포 빅오쇼.

엑스포에서는 초대형 야외 레이저쇼로 무장한 ‘빅오쇼’가 진행 중이다. 빅오쇼의 양 옆으로는 대명리조트 엠블호텔과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의 휘황찬란한 LED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크루즈는 다시 출항했던 돌산 우두항으로 향한다.

거북선대교 아래를 지나, 여수해양공원 하멜등대 앞에 멈춰선 이사부크루즈 3층 갑판에는 1000여명의 승선객이 하늘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16일 이사부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이 불꽃쇼를 관람하고 있다.
▲마술사가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여러가지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슝~’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창공을 가르자 함성이 터진다. 어느새 여수항 앞바다는 수백발의 불꽃으로 장식됐다. 10여분간 계속된 다이나믹한 불꽃쇼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승객들의 함성과 섞여 여수 밤바다는 축제의 밤으로 물들었다.

16일부터 재개된 여수밤바다 유람선이 성공적인 첫 항해를 마쳤다. 앞으로 매주 토요일 밤 7시30분 돌산 우두리 유람선 선착장을 출발하는 밤바다 항해가 계속 이어진다. 요금은 성인 3만 5000원, 어린이 2만원.


노선은 돌산유람선 선착장을 출발해 돌산대교~장군도~해양공원~하멜등대~거북선대교~오동도~여수엑스포 빅오쇼 공연장을 왕복하는 구간이다.

운항 시간 동안 뷔페식 디너쇼, 러시아 댄스팀의 공연, 필리핀 가수의 라이브공연, 우크라이나 프로 마술사의 매직쇼, 음악 불꽃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여수엑스포장 앞바다에서 빅오쇼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져 더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부크루즈를 운항하는 (주)엠케이해상관광개발 노경태 대표는 “여수밤바다를 대표하는 명품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디너쇼와 불꽃쇼 등 킬러 컨텐츠를 통해 아름다운 여수밤바다의 명성을 더욱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승선예약은 홈페이지 (www.gcruise.kr) 또는 전화(1588-089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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