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창군, 우물안 개구리 언제 벗어나나
김경락 기자
kkr9204@daum.net | 2022-03-15 11:40:08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지역에서 가장 화제가 된 ‘호남권내 대형쇼핑몰 부재’.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호남권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광주에 찾아가 지역내 대형복합쇼핑몰이 없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 일당 독식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고, 그 전략은 큰 논란과 함께 2030세대의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와중에 전북 익산은 외국계 초대형 유통회사인 코스트코 입점 가계약 사실을 밝히며 발 빠르게 이슈를 가져갔다. 그만큼 먹고사는 문제는 모두에게 중요하다.
익산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업계 1위 닭고기 유통전문회사 하림은 익산시와 상생형 일자리 협약을 맺었다. ‘상생형 일자리’는 하림그룹이 3773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하림도 닭고기 가공회사인데 하림은 대통령이 와서 축하해주고, 시민들도 환영한다. 그런데 고창은 같은 닭고기육가공업체 동우팜투테이블이 입주한다는데 반대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뭔가?
고창도 대통령이 찾아오고 상생 일자리가 생기면 안 되나? 실제 고창군은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논란을 공론화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했었다.
하지만 이번 동우팜 논란은 이를 정쟁에 이용하는 일부 정치세력 탓에 환경오염 우려를 극복하려는 이야기조차 눈치를 보며 못 꺼내고 있다는 게 대다수 군민들 의견이다.
언제까지 이웃 도시와 비교해가며 부러워만 하고,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 것인가. 언제까지 고수일반산업단지를 허허벌판으로 놔둘 것인가. 식품산단은 필연적으로 다량의 물을 쓸 수밖에 없고, 일부 냄새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준 위반 업체에 대한 철저한 행정처분, 기술지원, 주민협력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면 악취는 반드시 잡을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 군민과 지역 행정, 정치권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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