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농산물, 농가가 직접 만든 경쟁력 ‘브랜드 상품’으로 진화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05-04 12:47:21

농가 맞춤형 브랜드 개발 교육…8개 농가 브랜드 완성
이야기와 브랜드를 입은 농업으로 새로운 방향성 제시

강진군 ‘2026 농가 맞춤형 브랜드 향상 교육’ 수료생들.강진군 제공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전남 강진 농산물이 단순한 ‘고품질’을 넘어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브랜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 농가 스스로 철학과 이야기를 담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월 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2026 농가 맞춤형 가치향상 브랜드 개발 교육’을 통해 8개 농가의 브랜드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로고 제작이나 포장 개선을 넘어, 농가가 직접 자신의 농산물 가치를 정리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할 이미지를 설계하는 실전형 과정으로 진행됐다.

교육은 2회차, 총 6일간 단계적으로 운영됐다. 1단계에서는 브랜드 개념 정립과 네이밍 전략, 핵심 콘셉트 도출이 이뤄졌고, 2단계에서는 포장재 디자인과 상품 구성, 상표출원 절차까지 이어졌다.

특히 교육생들은 자신의 생산물과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 방향을 직접 구축하며 ‘브랜드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종 품평회에서는 8개 농가의 결과물이 공개됐다. 각기 다른 품목과 배경을 지녔지만, 모든 브랜드는 생산자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아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다산명가’는 강진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강조한 브랜드로, 지역 문화 자산을 로고와 디자인에 반영해 통합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확보했다. ‘다산애차’는 기존 포장재를 개선해 실용성과 품격을 동시에 살린 사례로 평가됐다.

‘만경다설’은 나무절구로 만드는 전통 떡차의 제조 방식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승화시켰고, ‘수향진’은 양봉 농가의 철학과 진정성을 담아 프리미엄 꿀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비팜학교’는 농산물 판매를 넘어 꿀벌과 농업의 가치를 교육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블루베리 브랜드 ‘봄애봄’, 지역 공동체 상생을 담은 ‘진성농’, 지역 이미지를 활용한 ‘꽃피는 강진’ 등은 각각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 접근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성과는 농가의 인식 변화다. 교육생들은 브랜드가 외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생산자가 직접 참여해야 완성된다는 점을 체감했다.

실제로 단순한 택배 포장이 브랜드 패키지로 개선되면서 상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향후 포장재 제작, 온라인 판매, 홍보 지원 등을 통해 이번 교육 성과를 실질적인 소득 향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농산물 시장은 이제 품질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시대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철학을 담았는지, 어떤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강진 농가들의 이번 시도는 ‘이야기와 브랜드를 입은 농업’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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