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용담호사진문화관, 사진작가 이철수氏 ‘꽃상여’ 전시회 개최

김경남

mjj3689@daum.net | 2015-06-03 13:20:45

[로컬세계 김경남 기자]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상여,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가는 이별의 순간을 그려낸 사진전이 열린다.


전북 진안군 용담호사진문화관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철수 씨의 ‘꽃상여’ 전시회가 이달 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가 20년 전 촬영한 전통 방식의 장례식 사진 가운데서 40여점을 추려 준비했으며 진안지역 일반 가정집과 고(故)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의 전통방식 장례식 사진 10여점이 함께 걸린다.


또한, 이철수 작가는 용담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기 전,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호사를 누리라는 뜻이 담긴 꽃상여를 통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이별의 순간을 축복의 길로 표현했다.


이 작가의 전시회는 벌써 여섯 번째다. 용담댐 수몰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사진전을 매년 2~3회 열고 있다. 용담댐 공사 착수 전인 1995년부터 2001년 10월 준공 때까지 7년간 용담댐 수몰 지역을 누비며 찍은 사진 2만4000점을 투쟁,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 7가지 테마로 엮어 풀어낸다.


작품에는 이주하거나 철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험악한 광경, 눈물로 달래는 이별의 아픔, 수몰민들이 그리워할 고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마을 산천과 집, 빨래터, 줄넘기하는 어린이, 나물캐는 할머니, 생일잔치, 농부의 일상사, 낡았지만 정겨운 마을회관과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고 우뚝선 당산나무, 물장구 놀이하던 냇가와 동네앞 들녘 등을 차곡차곡 담았다.


빨래터에서 웃고 있는 아낙, 줄넘기하고 있는 어린이들, 나물을 캐고 있는 할머니의 평화로운 모습, 이삿짐을 쌓아놓고 이웃들과 눈물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다 허물어져 내린 집 앞에서 막소주를 들이켜는 할아버지의 슬픈 표정 등 수몰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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