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으로 700년 만에 고향 품 돌아와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 2026-05-17 13:58:26
원본과 동일 성분·전통 기법 적용…정밀 복원 완성
한일 협력 통해 3D 데이터 확보…문화유산 복원 의미 더해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700년 세월을 건너온 고려 불상의 미소가 복원 불상 형태로 마침내 고향 품에 돌아왔다.
충청남도 는 17일 부석사 경내에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식을 열고 원본과 동일한 성분과 기법으로 제작한 복원 불상을 공개했다.
이번 복원 작업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 일본 쓰시마 사찰 간논지의 공식 복제 허가와 일본 기업이 제공한 3D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진했다. 나가사키현 지정문화재 복제 허가와 국가유산청의 분석자료 협조도 함께 이뤄졌다.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충숙왕 17년 서주 부석사 불자들이 조성한 관음보살상으로, 절제된 미소와 단아한 조형미를 갖춘 고려 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불상은 고려 말 왜구의 약탈 과정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일본 간논지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2년 국내에 밀반입됐다가 경찰 수사로 회수되면서 한일 간 반환 문제와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10여 년의 소송 끝에 일본 반환이 결정됐고,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산 부석사에서 ‘100일 친견법회’가 열려 전국에서 4만여 명의 불자와 시민이 불상을 찾았다.
복원 과정에서는 원본의 합금비를 분석해 동일 재질을 구현했고, 전통 밀랍주조 방식과 개금 기법을 적용해 세부 조각과 표면 질감까지 정밀하게 재현했다.
이날 봉안식에는 홍종완 충남도지사 권한대행과 신필승 서산시장 권한대행, 대한불교조계종 설정 스님, 문화유산 전문가와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충남도는 복제 허가에 협력한 전 간논지 주지 다나카 셋코 스님과 3D 스캔 데이터를 제공한 쿠모노스코퍼레이션 나카니와 가즈히데 대표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홍 권한대행은 “이번 봉안은 수백 년 기다림의 끝이자 한일 양국의 문화적 신뢰가 만든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 보존과 역사적 가치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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