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사고, ‘비상정지 스위치’가 더 큰 참사를 막는다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 2026-02-04 14:47:25
사고 순간 멈추는 용기, 2차 피해를 막는 첫 조치
누구나 누를 수 있는 안전장치…위치는 상·하부에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순간의 판단이 다중 이용시설 사고의 크기를 가른다.
일상처럼 이용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한순간의 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넘어짐이나 끼임 사고는 연쇄 사고로 확대되기 쉬운 만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총 239건으로, 연평균 48건, 한 달 평균 4건꼴로 발생했다. 사고 유형은 넘어짐, 신체 끼임 등이 대부분으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핵심 장치가 바로 ‘비상정지 스위치’다. 지하철 역사 내 모든 에스컬레이터에는 비상 상황 시 누구나 기기를 멈출 수 있도록 비상정지 스위치가 설치돼 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직접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즉시 정지시킬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를 본 시민이라면 누구든 비상정지 스위치를 눌러도 된다”며 “인명 보호를 위해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상정지 스위치는 주로 에스컬레이터 상부와 하부, 진입부 측면에 설치돼 있으며, 일부 기기는 중간 난간 부근에도 마련돼 있다. 붉은색 버튼 형태로 ‘비상정지’ 표시가 돼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사고나 위험 상황 발생 시 주변 이용객에게 상황을 알린 뒤 비상정지 스위치를 누르면 에스컬레이터는 즉시 멈춘다. 이후 역 직원이나 관계자에게 사고 사실을 신고하면 된다.
다만 비상정지 스위치는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인 만큼, 실제 사고나 긴급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작동시킬 경우 운행 방해는 물론, 갑작스러운 정지로 또 다른 넘어짐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교통공사는 비상정지 스위치 관련 정보를 역사 내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에스컬레이터 인근에 안내 스티커도 부착할 계획이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짧은 순간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험 상황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비상정지 스위치를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홍보와 시설 점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험 앞에서 한 번의 ‘정지’가 여러 사람의 일상을 지킨다.
로컬세계 / 이상수 기자 plusg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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