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부산에서 동부산까지 36분 만에 주파'… 김해공항~해운대 잇는 ‘사상~해운대 지하 고속도로’ 닻 올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09-11 23:42:17
남해·창원~포항·울산까지 아우르는 ‘동남광역경제권 1시간 생활권’ 실현
전재수 부산시장 "수도권과 당당히 맞설 부산·남부권 30년 미래 대동맥 완성할 것"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남·동해 해안을 끼고 동서로 좁고 길게 뻗어 있으면서 고산이 즐비한 지형적 장벽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반쪽처럼 나뉘어 있던 부산의 대동맥이 마침내 거대한 혁신의 물결을 맞이한다.
서부산권 산업단지와 동부산권의 글로벌 관광·마이스(MICE) 인프라를 시속 100km의 지하 대심도 고속간선망으로 직통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부산시의회의 최종 문턱을 넘어서며 본격화한다.
단순히 차가 달리는 아스팔트 지하고속도로를 놓는 것을 넘어 부산의 도시공간구조를 완전히 뒤바꾸고 부·울·경 동남권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경제공동체로 묶어낼 ‘사상~해운대 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드디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 83분 걸리던 길, 36분 만에 뚫린다… 대한민국 제2대심도가 가져올 기적의 47분
부산시는 11일 제2대심도 건설사업인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동서고가로 처리방안 관련 협약(안)이 시의회 동의를 원만히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파급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그동안 서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동부산까지 이동하려면 상습적인 도심 체증 때문에 평균 83분이 걸렸지만, 사상~해운대 지하 대심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 시간이 압축돼 단 36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무려 47분의 시간적 여유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이 지하고속도로는 단순히 부산 내부의 출퇴근길을 뚫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쪽의 남해고속도로와 동쪽의 동해고속도로를 물 흐르듯 연결함으로써, 창원권~부산~포항·울산권을 하나의 경제벨트로 묶어내는 ‘동남광역경제권 1시간 생활권’의 핵심 척추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가 순환고속도로망의 마지막 단절구간을 완벽하게 이어냄으로써 대한민국 물류 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국가적 의미까지 품고 있다.
◆ 철거와 재생의 기로… 회색빛 고가도로를 시민의 공원으로 재탄생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는 도심 상공을 가로지르며 도시경관을 가로막았던 기존 ‘동서고가로’의 대수술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에 따른 동서고가로의 철거공사 범위와 비용분담 등을 이번 협약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시의회 동의를 거친 이 협약안은 곧바로 국토교통부에 제출되어 실시협약 등 속도감 있는 후속 절차로 이어진다.
특히 시·종점부 일부 구간의 철거는 물론, 학장~진양구간에 대해서는 향후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하고 도시재생의 청사진을 그려 가며 철거 혹은 공원화 등 가장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해 낼 방침이다.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로막혔던 도심 상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친환경적인 도시 공중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미래지향적 포부가 담겨 있다.
◆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는 부산·남부권의 30년 미래 전략
사상~해운대 대심도 고속도로의 본궤도 진입은 부산이 직면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블랙홀 현상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자립형 성장기반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대심도 고속도로는 산업과 관광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한다. 서부산권의 제조업 및 첨단 산업 기반과 동부산권의 해양관광·MICE(국제회의·보상관광·전시·컨벤션) 인프라가 초고속 교통망으로 결합하면서 인재와 자본의 이동이 물 흐르듯 원활해진다.
또 다가올 가덕도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공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트랜스포트 허브(Transport Hub)로 도약시킨다.
아울러 부산 전역의 고질적인 도심 교통난을 분산시키고, 동·서부산의 불균형을 해소해 800만 부·울·경 시·도민이 체감하는 광역경제생활권을 확고히 다진다.
◆ "부산의 30년을 내다보는 뚝심 있는 미래 인프라를 완성하겠다"
국토교통부와의 최종 실시협약을 앞두고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 사업의 의미에 대해 “부산이 수도권의 거대한 집중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향후 부산의 30년을 책임질 수 있는 미래 필수 인프라인 사상~해운대 대심도 고속도로가 드디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올랐다"며 "이 지하 도시고속도로는 단순한 출퇴근길을 넓히는 공사가 아니라 부·울·경이 하나의 거대한 생활권으로 튼튼하게 묶여 웅비하는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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