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만원 상금 “제4회 장흥문학상, 나희덕 시인 시집‥ 시와 물질” 선정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10-27 16:11:34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재난과 생태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시적 언어로 탐색한 나희덕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시와 물질’이 제4회 장흥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생명의 존재 방식과 시의 역할을 깊이 있게 성찰한 작품으로,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넘어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장흥군은 나희덕 시인의 시집 ‘시와 물질’을 제4회 장흥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5천만원이다.
올해는 문학상 심사의 외연도 넓어졌다. 기존 소설 분야에 한정했던 심사 대상을 시와 소설로 확대하고, 심사위원을 7명으로 구성해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심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문학상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수상작인 ‘시와 물질’은 재난과 생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섬세하게 파고든 시집이다. |
거미불가사리와 지렁이, 멸치, 산호 등 다양한 생명체를 시적 대상으로 삼아 지구 환경의 변화와 생명의 의미를 포착했다.
작품은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 이외의 생명체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시가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과 그 한계를 함께 성찰하면서도, 시적 언어를 통해 새로운 인식과 실천의 길을 찾으려는 치열한 사유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흥문학상은 한국 문학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장흥 출신 문학인들을 기리고,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23년 제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문학관광기행특구인 장흥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고, 문학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장흥은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효시로 꼽히는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을 비롯해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이 같은 문학적 기반은 장흥이 한국 문학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문학적 가치를 발굴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활용해 문학의 가치를 확산하고, 군민과 방문객이 문학을 접하고 향유할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2일 오후 2시 장흥군 빠삐용ZIP 영화당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문학인과 군민, 학생, 문학 애호가 등이 참석해 수상작의 문학적 의미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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