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정 칼럼] 자연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요약하여 시각적으로 경험을 전달한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5-22 16:48:41
이 작품의 색채는 단순히 풍경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공기의 흐름과 자연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공기원근법적 색채 운용이 매우 인상적으로 보일 것이다.
우선 화면 상단의 깊고 푸른 청색은 단순한 하늘색이 아니라, 습기와 거리감이 스며든 공기의 층을 느끼게 표현했다. 푸른색 안에 녹색과 회청색이 은근히 섞여 있어 산과 하늘의 경계가 흐려지는데, 이것이 공간을 멀리 확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먼 풍경일수록 색채의 대비를 약하게 하고 차가운 색조를 사용하여 공기의 깊이를 형성한 점이 작품의 특징이다.
중앙의 녹색 산은 강하게 묘사되지 않고 부드럽게 퍼져 있다. 이 녹색은 자연의 실체라기보다 ‘공기 속에 잠긴 산의 기억’처럼 다가오기 위함이다. 형태보다 기운이 먼저 느껴지며, 색채가 경계를 지우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을 연결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풍경과 다른, 작가만의 감성적 공기원근법이라 볼 수 있다.
전경의 꽃밭 색채는 매우 시적이다. 흰색, 연분홍, 연보라, 살구빛, 연두색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안개처럼 번지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충돌하지 않는 이유는, 채도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고 공기 속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수원 꽃이 눈앞에 있으면서도 꿈처럼 아련하게 느껴질 것이다.
붓질 또한 색채의 일부로 사용하였다. 두텁게 쌓인 질감 속에서도 색은 무겁게 느끼지 않고 담백한 흐름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물질적인 마티에르와 비물질적인 공기의 감각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치 바람이 꽃 사이를 지나가며 색을 흔드는 듯한 리듬이 한층 더, 느껴질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이다.
하늘의 구름과 산능선을 뭉개버림 분산적인 공기의 흐름이 가득한 캔버스의 중경의 색면대비를 따라 꽃나무나 숲의 이미지는 나의 회화적 스타일이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자연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작업의 핵심이다. 자연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담거나 요약함으로써 나는 자연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관람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독특한 시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나는 자연의 범위를 넓게 잡지 않고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나타내고자 한다.
-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졸업
-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 수료
- 개인전 43회 개최(세종문화예술회관, 롯데갤러리, 문화일보갤러리 등)
-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및 &찾아가는 미술관& 전국순회전 참여(2001~2007)
- CTS 신앙·예술 다큐멘터리 및 &길(WAY)& 시리즈 방영(2004)
- 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전, World Korea 지상초대전, 조선일보미술관 초대전, 가고시마 문화교류전 등 참여
- 해외전 33회, 국내 전시 1,300여 회 출품
- 대한민국미술대전, 신미술대전, 세계평화미술대전, 호남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1996~2005)
- 예원예술대학교 회화과 객원교수 및 겸임교수(2003~2010)
- 국제미술레전드대상 초대전 최우수상 수상((사)한국언론사협회, 2026.3.19)
-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 중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