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 개막…외국인 참여 확대 속 ‘글로벌 축제’ 시험대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4-30 18:11:35

참배 의식으로 시작된 96회 춘향제…7일간 160여 개 프로그램 운영
대동길놀이·선발대회 변화…관람형에서 참여형으로 전환 시도
대한민국 최장수 축제 제96회 춘향제 올해는 '춘향의 멋'으로 세계 홀린다(춘향묘참배). 남원시 제공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국내 대표 전통문화 축제인 제96회 춘향제가 30일 춘향묘 참배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남원시는 이날 오전 주천면 육모정 인근 춘향묘역에서 참배 행사를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는 최경식 남원시장과 권덕철 춘향제전위원장을 비롯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축제의 무사 진행을 기원했다. 춘향묘 참배는 매년 축제의 출발을 알리는 의식으로, 춘향의 상징성과 전통성을 확인하는 절차로 이어져 왔다.

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멋, 세계를 매혹시키다’를 주제로 다음 달 6일까지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진행된다. 총 160여 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기품·결기·사랑·전통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개막 첫날에는 춘향선발대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참가 대상을 국내 체류 외국인까지 확대하면서 국제 참여 폭을 넓혔다. 본선에는 36명이 올라 각국 참가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외국인 수상자가 처음 나온 이후, 대회의 성격이 점차 글로벌 행사로 바뀌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구성에서도 변화가 시도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대동길놀이’는 기존 행렬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경연 요소를 도입했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청소년, 해외 공연단이 함께 참여하는 플래시몹 형태의 공연도 포함돼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재편됐다.

개막식은 5월 1일 열리며, 해외 자매도시 공연단과 지역 예술단이 참여하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국악대전과 공예대전 등 전통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춘향제는 1931년 시작된 이후 국내 대표 향토축제로 자리 잡았다. 전통성과 대중성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지역 축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변화와 관람 방식 전환이 과제로 제기돼 왔다.

올해 춘향제는 외국인 참여 확대와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전통 유지’에서 ‘외연 확장’으로 방향을 옮기려는 시도가 읽힌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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