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맹화찬 기자]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의 생가가 마침내 복원되고 관련 사업들도 잇따라 추진되면서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이 부산 서구에서 다시 꽃 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부산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남부민2동 611-340번지 생가 복원사업 현장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복원된 이 신부의 생가는 40.68㎡ 규모의 작은 집으로 지난해 10월 시비 4억 원을 투입해 형인 태원 씨의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생가 내부도 방 3칸에 부엌 1칸으로 단출하고 소박하게 꾸며졌는데 방 한 칸에는 이 신부의 유년과 학생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작은 좌식책상과 책·기타 등 소품과 다양한 사진 등이 전시된다. 또 다른 방에는 아프리카 남부 수단 톤즈마을에서의 헌신적인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되며,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등 각종 영상물을 상영하는 공간도 마련돼 이 신부의 감동적인 삶과 정신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생가 관리는 (사)이태석신부참사랑실천기념사업회에서 맡게 되며, 사업회 측은 방문객들을 위해 생가 앞 건물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서구는 생가 복원 사업 뿐 아니라 이 신부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들을 잇달아 추진해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을 계승·전파하는 것은 물론 이 일대를 국내외 종교 및 사회·봉사단체의 참사랑 실천의 산교육장으로 관광자원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신부의 생가가 포함된 남부민동 512번지 일원 3만200㎡는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지정돼 국·시·구비 등 총 52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6년 말까지 다양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기념관 및 공원, 톤즈빌리지, 톤즈거리 등이 포함돼 마을 전체가 ‘이태석 신부 마을’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생가 일대가 ‘2015년 행복마을 만들기’ 예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이태석 신부 톤즈 행복마을 만들기’의 마중물 사업으로 시비 600만 원을 들여 생가 주변 및 골목길 등 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며, 송도성당에서 부산혜송학교 간 500m 구간도로는 ‘천마로 50번길 1, 2’라는 행정도로명 외에 ‘이태석 톤즈거리’라는 명예명칭이 부여돼 그를 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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