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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불교승가연합 총재 상산 |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고, 그런 몸은 제약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은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서 몸을 꾸미기를 좋아하지만, 엑스선 빛살을 볼 수는 없다. 엑스선 빛살을 볼 수 있다면 아무리 잘난 사람도 좋은 옷을 입은 사람도 뼈로만 보일 것이다.
부처님의 지혜로 보면 사람의 마음이 빛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몸에서는 '오로라'라는 빛이 나오는데, 이 오로라의 빛깔과 생김새로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엑스선 빛살도 못 보고 지혜도 없기 때문에 늘 보이는 것밖에 못 본다.
영가는 몸을 벗어난 존재이다. 몸을 벗어난 존재들은 몸에 갇혀 있을 때 갖지 못한 다섯가지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영가5신통(靈駕五神通)’이라고 한다.
첫째가 ‘호명즉지(呼名卽地)’, 곧 이름을 부르면 바로 온다.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그곳으로 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잠을 자다가도 깨어나고 길을 가다가도 되돌아 본다.
이렇게 사람들은 이름에 매여 살아간다. 단체 사진을 보더라도 자기가 어디에 있는가 먼저 보게 되고 그만큼 자기라는 상에 매여 살아간다. 이런 습관 때문에 죽어서도 자기 이름만 부르면 바로 오는 것이다.
둘째가 ‘혜안천리(慧眼千里)’, 곧 ‘눈으로 천리 밖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산사람은 벽 너머의 일을 못보고 내일 일을 알지 못하지만 영의 세계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통해 있다 시간과 공간에 매여 있지 않다고 한다.
셋째가 ‘장벽무애(障壁無碍)’. 영의 세계는 문과 벽과 같은 장벽이 있어도 거침없이 지나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영가가 지나다닐 수 없는 것은 부처님의 금강보좌와 어머니의 아기집뿐이다. 이곳에 들면 의식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넷째는 ‘지인심명(知人心明)’, ‘사람의 마음을 먼저 안다’고 한다. 과일과 음식을 차려 재를 지내는 것도 죽은 이의 재산에만 마음을 두고 있으면 영가가 화를 내어 그 타오르는 불길의 힘으로 나쁜 세상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다섯째는 ‘족불이지(足不離地)’로 ‘땅을 여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땅이란 모든 것이 존재하는 바탕을 말한다. 살아있을 때 몸과 물질세계에 매여 살기 때문에 죽어서도 몸과 식구 재산에 매달리게 된다. 그래서 위장병이나 관절염을 앓다 죽은 귀신은 죽어서도 그 병을 앓게 된다. 몸이 없는데도 몸에 집착하던 습관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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